매거진 서평

나를 채우는 비움, 오늘도 비움

신미경 / 북폴리오

by Moony
비움은 내가 싫어하는 것을 거절하는 법을 배우게 했고, 남기고 싶을 만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으며, 마음속으로부터 하고 싶은 일들을 상기시켜 주었다.


책을 읽자마자 내 집을 한번 둘러본다. 나 또한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몇 년이 지나도 손이 가지 않는 책, 이미 유행이 지나버린 옷들, 이뻐서 샀지만 불편해서 한두 번밖에 신지 않은 구두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사이에 정말 내가 좋아하는 책, 나와 어울리는 옷, 나에게 소중한 물건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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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때 쇼퍼홀릭으로 살았던 저자가 하루하루 물건들을 비워가며 비로소 자신의 취향과 여유를 찾은 경험을 물건들 하나하나에 담아 담백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흔히 미니멀 라이프라고 하면 수도승처럼 무엇이든지 절제해야 되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해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중요한 것만을 소유하는 것이 미니멀 라이프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내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을까를 걱정했던 사람이라면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에세이 중간중간 그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은 그녀의 삶이 얼마나 가볍고 여유로운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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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이 결핍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충만하게 채우는 시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그녀의 일상으로 통해 배웠다. 너무 많은 것들에 둘러싸여 있어 정작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을 방 한구석에 쌓아 두고 있지는 않은지.. 나 또한 '차근차근 하나씩' 비워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지우지 않는 일은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 준다. 지금 내가 얻은 여유는 매일 좋아하는 일, 꿈과 맞닿아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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