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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Mar 23. 2017

엄마, 나는 놀면서 자라요

데보라 페인 / 글담 출판사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항상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를 끊임없이 되묻곤 한다. 
책에서 한 번 봤던 내용도 인터넷으로 한 번 더 찾아보고 또 다른 책을 뒤적이곤 한다. 
그만큼 아이를 키우는 일은 아무리 공부해도 확신을 갖기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벌써 7개월이 지난 우리 아기는 아침 9시에 일어나 밤 12시가 돼서야 잠이 든다. 요즘엔 낮잠도 2시간 이상을 자지 않는다.  분유를 먹고 이유식을 먹는 시간은 한 번에 길어봐야 10분 남짓. 이렇게 먹고 자는 시간을 빼면 아이는 남는 시간 동안 무얼 하며 지낼까요즘 우리 아기는 하루의 대부분을 '놀면서' 보낸다. 

10시간 이상을 아이와 놀다 보면 더 이상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할지 막막할 때가 온다. 그만큼 집에 있는 장난감은 한정적이고 시간은 너무 많다. 이처럼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할지, 이렇게 노는 것이 맞는 건지를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엄마들을 위해 0개월부터 36개월까지 개월 수에 맞게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다룬 책이다. 

엄마, 나는 놀면서 자라요

우선 이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일러스트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어딘지 익숙한 그림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라폴리오에 연재되고 있는 키큰나무 작가님의 일러스트였다. 네이버에 연재되는 작가님의 그림들을 즐겨보고 있었는데 책에 나와 있는 놀이들을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담아두니 나중엔 그림만 봐도 어떤 놀이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일러스트 덕분에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띠며 책을 읽었다.(우리 아기와 겹쳐 보인다고 할까..ㅎㅎ)

이 책을 읽으며 하나 깨달은 건 아이와 어떻게 놀아줄까에 대한 고민에 앞서 개월 수에 맞는 아이의 발달과정을 부모가 먼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놀이를 통해 아이가 발달과정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도 앞 장에서는 개월 수별 아이의 발달과정을 다루고 있다.  보고 듣기 시작하는 3개월부터 엄마 아빠의 말을 알아듣고 좋아하는 것이 생기는 9개월, 그리고 언어능력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3살까지의 모습이 쉽고 자세히 나와 있다. 아이의 발달과정을 이해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어떻게 아이와 놀아줄지에 대해 알아보자.

6개월~9개월 발달 놀이 중 하나인 굴러라 굴러!
우리 아기 개월 수에 맞는 놀이가 아무래도 더 관심이 갔다. 사진에서 보듯이 이 놀이가 어떤 발달에 도움이 되는지 나와있고 놀이 방법을 순서대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이지만 놀이를 하며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은지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 나 같은 초보 엄마들에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처럼 각각 다른 놀이마다 놀이의 이름, 도움이 도는 발달 부분, 놀이의 순서와 이해를 돕는 그림까지.. 실생활에 적용이 바로 가능한 실용서같은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육아서들이 아이의 발달과정이나 응급상황에 대해서만 자세히 나와 있는 반면에 놀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다른 것보다 놀이의 중요성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모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좋은 놀이법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놀이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우리 아이에게는 좋은 자극이 되어주는 놀이도 있고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우리 아기에게는 조금 이른 놀이도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아이를 키우는 일은 먹는 것부터 자는 것, 노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아이에게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 더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라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모든 엄마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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