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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Jul 15. 2017

모든 것을 의심할 것, 단델라이언

가와이 간지 / 작가정신

오랜만에 읽은 추리 소설이다.
한여름의 추리소설.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궁합이 있을까 싶다.
          


히노하라 촌 폐목장의 탑형 사일로 안에서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의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로 발견된 여성은 16년 전 실종된 열아홉 살의 여대생 히나타 에미. 시신은 지상 3미터 정도 높이 창문에 걸쳐져 있는 쇠파이프에 명치 부근이 관통되어 허공에 고정되어 있다. 사일로의 문 바깥에는 자물쇠가 걸려져 있고 안에는 빗장이 채워져 있다. 창문은 머리를 들이미는 게 고작,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범인은 피해자를 죽이고 어떻게 이 사일로를 빠져나갔을까.

다른 꽃들도 그렇지만, 민들레도 꽃말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이별, 변죽을 울림, 신의 계시, 진실한 사랑, 사랑의 신탁. 
어쩐지 전부 연애와 관련된 말들뿐이네요. 
그런데 하나 더, 이상한 꽃말이 있습니다.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


밀실 살인 사건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히나타 에미를 누가, 왜, 어떻게 죽였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가부라기 특수반의 현재와 히나타 에미의 과거를 오가며 진행되는 추리소설이다. 

개인적으로 가와이 간지의 소설은 처음이다. 가와이 간지는 2012년 [데드맨]으로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의 책을 읽고 나니 기존의 미스터리 소설을 뛰어넘는 천재 작가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사건을 수사하는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의 완결편이라는 [단델라이언]은 가와이 간지의 이전 책들을 읽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수 많은 힌트들을 숨겨놓고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하는 소설. 

인간 속에는, 살아남기 위해 기르고 있는 악마가 있는 거다,
때때로 인간은 그 악마에게 자기 자신이 먹혀버리기도 한다. 
그러니까 인간이 그 악마와 결별하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들은 형사로서 살아가는 거라고.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비로소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해주고 싶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범인의 정체와 공중을 나는 시신의 숨겨 진 비밀까지.. 마지막까지 생각지 못한 반전으로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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