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ny Aug 27. 2017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박영규 / 웅진지식하우스

일제강점 시대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중학교 때부터 외우고 다녔던 '태정태세'로 시작하는 조선의 왕들을 따라가다 보면 철종을 지나 고종, 순종에 이르러 일제강점기라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도달하게 된다. 생각해보니 일제강점기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만을 접했을 뿐 그 외의 역사적 사건들과 그 시대 상황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은 2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역사 분야 최고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일제강점기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우리 역사 속에서 일제강점 시대만큼 급변하던 시기는 없었다 어제까지 저고리를 입고 다니다가 오늘 양복을 걸쳤고, 어제까지 짚신을 신고 다니다가 오늘 구두를 신었으며, 어제까지 나귀 타고 다니다가 오늘 기차를 타고 다녔던 그런 시간이었다. (...) 이런 역동적인 세월을 단순히 '지배와 저항'이라는 두 단어로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책은 1870년대 개항기부터 1940년대 민족 분단까지, 우리 역사의 '아픈 손가락'인 일제강점 시대를 지배와 저항이라는 이분적인 논리에 한정하지 않고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주요 사건들을 10년 단위로 정리하여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던져주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수천 명의 한국인 독립 군단이 러시아군에 의해 와해된 자유시참변을 비롯해 일제의 허위 보도로 만주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을 공격한 완바오산(만보산)사건, 제주 해녀들의 경찰 주재소 습격 사건 등은 독립운동사 중심의 역사서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이야기였다. 

<밀정>이나 <군함도>,<박열>,<동주> 등의 영화들이 흥행하면서 어느 때보다 일제강점 시대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요즘이다. 특히 광복 72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의 정치 ,경제, 문화까지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수치와 고난의 역사로만 기억됐던 일제강점 시대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어렸을때부터 조선왕조실록은 참 많이도 접하고 들어봤는데 일제강점실록이라니... 우리나라의 역사지만 잘 알지 못했던 아픈 역사를 아무런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알차게 역사를 배우고 싶고, 일제강점 시대를 단 한 권의 책으로 섭렵하고 싶은 역사 초심자에게 추천하고싶은 책.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4월이 되면 그녀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