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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Sep 24. 2017

공부 잘하는 머리의 비밀,아이의 공부지능

민성원 / 다산지식하우스

학창시절 한 번쯤 받아봤던 IQ 검사. 검사 결과가 앞으로의 시험 성적을 결정하듯 걱정반 설렘 반 검사 결과를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막상 IQ가 좋은, 흔히 말하는 '머리가 좋은 아이'가 꼭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학창시절을 지나며 깨달았다. 그렇다면 IQ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부 잘하는 아이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EBS <육아학교>의 공식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민성원 소장은 뇌 과학과 심리 분야에 관한 다양한 이론서를 습득하고 그것을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해보면서 IQ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부 잘하는 아이의 비밀을 '공부지능(Study Quotient)'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설명한다.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어려워서 못하고, 이해할 수 없으니까 재미가 없어서 싫다고 말하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껴 공부를 잘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의 '공부지능'을 개발시켜야 한다.


SQ = IQ + EQ + 집중력과 창의력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지능은 IQ와 EQ, 창의력과 집중력이 합쳐진 개념이다. 이전에 우리가 아이의 학업성취를 예측하는 요소로 많이 사용했던 IQ는 공부지능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암기력, 어휘력, 논리력 등을 나타내는 IQ는 전체 공부지능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려면 IQ와 더불어 심리적, 정서적 안정도 중요한데 이것을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EQ, 정서지능이다. EQ는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처리하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EQ가 좋은 아이들은 자기통제력과 인내력이 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 자아를 잃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공부지능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부가적 요소로 집중력과 창의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네 가지 능력이 고루 개발되어야 아이의 공부지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조기보다 적기가 더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역시 언제, 어떤 능력을 개발시켜야 하는가이다. 단적으로 요즘 유치원 때부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부모들이 많은데 과연 그것이 적절한 교육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공부지능도 재능과 다르지 않아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유리하다. 단 어디까지나 적기의 범주 내에서 일찍 시작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조기-적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외국어 학습 능력의 정점을 찍는 나이가 7-8세라면 5-6세부터 외국어를 시작해 7-8세에 집중적으로 몰입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거다. 이 경우 조기이면서도 적기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공부지능의 영역별 적기는 다르다


공부지능이 IQ뿐 아니라 EQ와 창의력, 집중력까지 연관되어 있다 보니 0세부터 아이 발달에 맞는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부분도 흥미롭다. 이 책은 0세부터 18세까지를 감각운동기, 전 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 4가지로 나누는데 각각 발달하는 영역이 달라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춰 IQ, EQ, 창의력과 집중력을 고루 발달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13개월 아기를 키우면서도 월령별로 아이의 발달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놀이법과 생활습관을 바꿔주느라 끊임없이 육아책을 뒤적이곤 했는데 아이가 고등학생이 될때까지도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공부지능을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를 꽤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는 아직 아이가 어리다보니 책의 내용들이 피부로 와닿진 않았지만 초등학교 이상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도움이 될만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단순히 공부지능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이론서가 아니다.
각 영역별로 어떻게 공부지능을 개발해줄 수 있는지 자세하게 안내한 실전서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한국에 살면서 아이의 공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순 없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의 성적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 학창시절을 지나는 아이를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목표를 찾고 그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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