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ny Oct 17. 2017

얀 마텔 장편소설, 일러스트 파이이야기

얀 마텔 / 작가정신

거의 10년 전쯤 처음으로 파이이야기를 읽었었다. 
그때 당시에도 워낙 유명한 책이었고 양장본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손에 들었던 책.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여운이 깊게 남은 책 중 하나다. 
그 '파이이야기'가 이번에 화려한 일러스트를 입고 새로 출간되었다.            


얀 마텔의 '파이이야기'는 난파된 배에서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단둘이 보낸 파이의 227일간의 이야기를 파이의 시점에서 들려주는 책이다. 파이가 어느 가게에 앉아 나에게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책. '파이이야기'란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도 그렇고, 역시 내용이 참 좋다. 
단순한 모험담이나 표류기가 아니라 종교를 대하는 태도나 동물,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정말 꼭 한 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일러스트!
이렇게 예쁘고 화려한 일러스트는 처음이다.
파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에 맞춰 
그림 또한 파이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내가 꼭 파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그림들.

여기서 잠깐, 이 책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일러스트에 대한 뒷얘기 하나.

2005년, 스코틀랜드의 캐논게이트북스 출판사와 영국의 「타임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에이지」, 캐나다의 「글로브앤드메일」이 공동 주관한 '일러스트레이트 파이 이야기' 국제 공모전에서 크로아티아의 일러스트 작가 토미슬라프 토르야나크가 수상의 영광을 얻게 된다.
  
그 후 작가와 화가는 각각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에서 이메일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텍스트에 새로운 힘과 영감을 불어넣을 그림을 하나하나 완성해갔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토미슬라프 토르야나크의 일러스트 40여 점이 '일러스트 파이이야기'에 올 컬러로 수록되어 있는데 그의 그림은 이 소설이 이야기하는 삶과 죽음, 신, 인간의 의지, 두려움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소용돌이치는 듯한 터치와 원색의 색상 조합으로 힘차고 강인하게 형상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몇 년 전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려한 영상미가 화제가 되기도 했던 얀 마텔의 '파이이야기'
일러스트와 함께 다시 읽은 책은 여전히 삶에 대해, 종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른을 위한 판타지 동화, 몬스터콜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