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명절은 무사히 잘 지나갔다.
그것에 감사할 뿐이다.
좋은 마음으로 만났다가 언제부터인가 엔딩은 그리 좋지 않았던 그간 몇 년의 시간들.
나만 그런가 싶었는데 삼 남매 모두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리는 얘기도, 소란이 될 소재나 그 어떤 화제도 꺼내지 않았다.
전에는 친정부모님 집에 하루는 자고 왔었는데 몇 번의 소란으로 추석날 점심 한 끼 함께 먹는 것으로 바뀌었다.
다시 데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해해 주려니 했던 말들이 이해를 받지 못해 불화가 돼버린 경험들을 다시 겪고 싶지 않은 마음들이 암묵적으로 통했다.
나이가 들면 마음의 폭도 넓어지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부모님을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점점 갈수록 누굴 위한 명절인지 그 물음이 커져만 간다.
양가 부모님 모두 찾아뵙고 온 다음날부터가 내게는 명절이고 휴일이다.
모두 무사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