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기다리나요?
좋은 사람의 기준이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그 좋은 사람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겠지.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내가 모든 면에서 건강하면 된다.
나의 상태에 달려 있다.
그 사람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내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면 좋은 반응을 받아들이기도,
좋은 영향을 주지도 못하는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같은 사람이라도 내 상태에 따라
나에게는 좋은 사람이 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좋은 사람끼리라도 서로 맞지 않으면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이효리의 말처럼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와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겠지.
내 상태를 늘 살피고 건강한 쪽으로 향하도록
노력하는 일이 최선이다.
한때 좋은 사람이라는 것에 꽂혀 있을 때가 있었다.
그 단어가 참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잘 지내던 관계가 틀어졌을 때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한동안
의식적으로 쓰지 않았다. '좋은 사람'이라는
단어가 상처로 다가왔을 때가 있었다.
꽤 오래된 이야기인데 함께 자주 만나고 잘 지내던
두 사람이 있었다. 만나게 되면 항상 셋이서 만나고 배울 것이 있으면 함께 배우러 다녔다.
다 커서 만난 사이인데 어쩜 만나면 이리도
좋았는지 그때는 그랬다.
제주 여행지 배경 속 두 사람이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을 sns에서 보기 전까지는.
그리고 해시태그와 그 뒤에 나온 단어 ‘좋은 사람’.
그럼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나.
그 사진과 해시태그는 내게 착잡함을 느끼게 하였다.
간과했던 시그널들이 순식간에 차르르 나열이 되었다.
그때 이후 다른 느낌 다른 공기들.
짐작된 부분은 하나였다.
나는 함께 더 있고 싶어서 했던 말이었는데.
근데 그게 관계가 깨어질 일이라고?
분명 사과도 했는데,,,
그 친구와 조금 더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가족 식사를 챙기러 일어나는 그 친구에게 빨리 해방되어야 하지 않냐고 뭐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 후 그런 말이 서운 했다는 소리가 들리길래
그게 그리 서운한 말일까 했지만
사람마다 느껴지는 부분이 다르다 생각되어
서운함이 있었다면 미안하다 하고 사과를 하였다.
어쨌든 그 이후로도 뭔가 찜찜함이 있었지만
그냥 넘겼는데, 내가 없는 그 둘의 여행 사진은
결국 나를 뒤돌아서게 하였다.
심증이 눈으로 확인되어 그때의 착잡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만나다 보면 늘 좋은 감정만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갈등이 생기면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더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건 그저 내 생각일 뿐이었나 보다.
좀 많이 힘들었었다. 여러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한 사람을 깊이 사귀는 편이라 관계가 틀어지면
회복의 시간도 꽤 오래 거리는 편이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덕분에 나를 되돌아보고
더 단단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좋은 사람’이라는 단어도 이젠 별 감정 없이
있는 그대로 편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좋은 사람 = 모든 면에서 건강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내게 좋은 사람은 나와 잘 맞는 사람일 것이다.
지금 곁에 있는 친구와 지인들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