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의 존재로 배운 것
나는 한때 내 가치에 혼란을 느끼던 시기가 있었다.
아이를 키우고, 경제활동을 하며 앞만 보고 달릴 땐
그런 생각을 할 틈조차 없었다.
아마 나는 나의 가치로움을
일에 대한 성취나 가족을 위한 헌신 같은
‘무언가를 하는 쓸모’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숨 가쁘게 달리는 시간이 있다면,
반대로 천천히 걷거나
멈춰 서야만 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그건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몰고 오거나
마음이 지쳐 더는 달릴 수 없게 될 때 오기도 한다.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면 그만큼 생각도 많아진다.
그 시기에 나는 내 가치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강의를 찾아 듣고,
혼자 조용히 탐색하던 중
어느 글 속 문장이 내 마음을 멈추게 했다.
“그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 의미를 담은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사랑하는 내 아들들이 떠올랐다.
성과나 결과가 아니라
그저 살아 있고, 존재해 준다는 사실만으로
참 고맙고 소중한 존재들.
그렇게 깨달았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존재일 수 있겠구나.’
그 순간, 내 안에서
가치에 대한 혼란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 가치가 있다” 는 말이
때로는 멀고 추상적으로만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땐 ‘그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느껴본 적이 있었는지.’
그 대상과 그 마음을 떠올리면,
아마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당신 역시 누군가에게는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고,
감사한 사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