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가 내포된 말과 과도한 의미 부여는 결국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조심하려는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각과 감정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의도를 숨긴 채 돌려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상대가 그것을 알아차릴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상대는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남는 것은 답답함과 오해다.
솔직한 표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고 싶은 말을 분명하게 전하는 편이 오히려 모두에게 명확하다. 결과가 기대와 다르더라도, 그것은 적어도 왜곡 없는 상태에서 마주한 현실이다.
그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단순하다.
삶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 역시 비슷하다.
모든 선택과 사건을 중대한 전환점으로 해석하기 시작하면, 한 발을 내딛는 일조차 부담이 된다.
생각은 깊어지지만 그 깊이가 반드시 넓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한 자리에 머무른 채 사고가 편향되고, 다른 가능성을 놓치기 쉽다.
의미를 과장할수록 행동은 위축된다.
물론 의미 부여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적절한 수준의 의미는 방향성을 제공하고, 어려운 경험을 재해석하게 하며, 회복 탄력성을 높인다. 다만 그것이 지나치게 커질 때, 삶은 무거워진다. 모든 일이 상징이 되고, 모든 선택이 운명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쉽게 경직된다.
어쩌면 필요한 것은 거창한 해석이 아니라 분명한 태도일지도 모른다.
말은 솔직하게, 사건은 담담하게.
의미는 필요할 만큼만 부여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내는 것.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생각은 깊이와 함께 유연함을 갖게 될 것이다.
_사진은 전주의 어느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