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써클하우스에 출연한 어느 한 내담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며 자신도 아버지의 부재와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이었다는 한가인씨가 남편이 아이랑 노는 모습을 보고 치유가 되었다고 고백을 했다.
그 말에 나는 지난날 내가 생각하는 아버지의 대한 나의 로망이 떠올랐다.
어릴 적 내가 부러워했던 가정이 있었다.
오래된 드라마인데 '사랑이 꽃피는 나무'라는 드라마가 있다. 청춘드라마인데 나는 청춘들보다 청춘 중의 아버지로 나오신 지금은 고인이 되신 송재호님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때였던 것 같다.
한참 드라마에 빠질 나이였다 ㅋㅋ
따뜻하고 고상한(?) 부모님과 화목한 가정의 분위기가 참 부러웠다.
나도 저런 아버지가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하며 부러워했었다.
그분은 내가 생각하는 내 로망의 아버지 상이었다.
안타깝게도 내 주변엔 그런 자상하고 따뜻한 말씨를 가지신 분이 없었다.
한가인씨가 일찍 결혼한 이유가 남편의 따뜻한 가정에 자신도 그 일원이 되고 싶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남편과 아이가 꽁냥꽁냥 뭘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는데 그 말이 왠지 무엇인지 알 것 같아 공감이 갔다.
우리의 의지로 부모를 택하여 태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네 부모님들도 나름에 삶의 이유와 목표한 바가 있었을 것이다.
어릴 땐 원망도 있었지만 덕분에 나는 더 나은 나로 살아가기 위한 꿈과 의지를 갖게 되었으며, 그 당시 없는 형편과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 없이 서울로 상경해 치열한 삶을 사셨을 테니 고상함까지 갖출 수 없었을 부모님을 지금은 이해하고 존중한다.
그러면서 그다음 세대인 나의 아들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내 부모 세대보다 업그레이드되었을 나라고 생각되지만 내 아들들에게는 태어나보니 부모인 우리들에게 어쩌면 어떤 부족함을 또 발견하였으리라.
헤아리지 못함이 있을지 모르겠다 생각하니 부모의 자리는 그저 못해준 것만 보여서 미안해지는 그런 자리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