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함

힘들지만 소확행 찾기

by 예담

작년에는 나의 일이 아니 가족의 일로 바쁘고 힘든 날들이 많았다. 자식들이 성인이 되면 나의 일은 다 끝나는 줄 알았다. 진정한 자유부인이 되는구나 설렘도 있었는데, 이번엔 나이 든 부모님 병원 동행하는 일로 몸도 맘도 분주했던 지난 한 해였다.

힘듦이 축적되고 있는지 몰랐다. 별일 없던 어느 날 딱 하고 풀려 꺼이꺼이 오열한 날 그때 알았다.

남편은 놀라고, 나는 힘든 나를 발견하고.


드라마에서 K장녀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그 안에 뭐가 담겼는지 알겠는 단어. K장녀.

장녀, 장남은 하늘이 내려준다며 부모님은 그걸 칭찬으로 해주시는 말인데 나는 왜 그 말이 그렇게 싫고 거북살이 나던지.

어린이였던 그때 나는 왜 언니 오빠가 없냐고 울었던 때가 있었는데 의지하고 픈 누군가가 나는 몹시도 필요했었나 보다.

또 싫은 말. 장녀는 살림 밑천이라는 말.

그 말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는 나이에 들었을 때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일어났었다.

결혼을 하고 중년이 되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줄 알았다. 훨훨 날아다니는 줄 알았다.

‘아’ 하고 황홀함을 들이켜려는 순간 갱년기는 노크하며 들어오고 약해진 부모는 돌봐야 한단다.

누가 이래라저래라 하지도 않는데 알아서 느끼는 묵직한 책임감이 나를 누른다.


갱년기와 나이 앞자리가 달라져 우울하던 차, 만 나이로 하니 두 살이나 어려진다. 살짝쿵 기분을 전환시켜 본다.

이럴 땐 소소함이 참 소중하다.

매일매일 소소한 행복을 찾고 전부가 된 것처럼 걸어가 보자. 또 어떤 소소한 행복이 기다리려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그림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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