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아들에게 11번째 위문편지
2023. 3. 21에 입영한 아들에게
오늘 쓴 11번째 편지랍니다.
벌써 훈련 2주 차에 들어서네요.
‘더캠프’ 앱에 편지를 쓸 수 있게 열어주어
그날부터 주말 정도 빼고는 거의 매일
편지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통화도 해주게 하여 짧은 시간이지만
목소리도 간간히 들을 수 있으니 안심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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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에게
주말 잘 보냈니?
엄마는 밀린 집안 일과 독서 기록, 넷플릭스로 권상우가 나오는 '스위치' 영화를 보며 여유로운 주말을 보냈단다.
요즘은 주일날 직접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리고 오지.
독서를 한 책은 TV알쓸신잡에 나오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라는 책이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는 그동안의 엄마의 여행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았단다.
그리고 엄마는 여행을 싫어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불편한 기억들이 쌓이다 보니 그렇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어.
주로 관광 위주의 여행과 함께 간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빠진 여행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지.
여행에 크게 적극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작가의 글을 그대로 옮기자면 '내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두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먹을 것과 잘 곳을 확보하고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오직 현재만이 중요하고 의미를 가지게 된다'라고 쓰여 있단다.
작가는 여행이 현재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기에 여행이 좋다고 하더라.
책을 읽어 내려 갈수록 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
바라보는 여행이 아니라 오롯이 그 현재의 시간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지.
책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으니 언젠가 한번 아들도
이 책을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책을 읽다 보면 사고가 확장되고 좋은 방향으로 다시금 매무새를 가다듬게 되는 것 같아 좋다.
뭔가 상담 또는 자가 치유하는 시간이 되는 것도 같고.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다.
건강하고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한 주가 되길 바라며 또 편지하마.
사랑한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