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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tree May 22. 2024

태국 방콕 거리는 현재 정리정돈 중

태국 방콕 거리의 도시 정비에 대한 단상

1) 전선의 지하 매립화 진행 중

 태국 방콕은 작년부터 거리의 곳곳의 도시 정비를 진행 중이다. 방콕 시내 곳곳을 어지럽게 자리 잡고 있던 태국의 아이덴티티 같았던 수많은 전선줄이 모두 지하로 매립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인 아속을 중심으로 도시 정비가 한창이다. 출퇴근을 하면서 이 광경을 볼 수 있는데 뜯어진 전선을 보니 굉장히 많은 양이라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가끔은 무서워 보이는 광경인데 가끔 다람쥐 친구들이 전선 위로 지나갈 때 무지 귀여움
방콕에서 차 막히기로 가장 유명한 펫부리-아속 구간의 도로 주변도 정리정돈 중
이 많은 전선들이 지하로 매립된다면 어떤 공사가 더 펼쳐질까
가끔 이런 멋진 레이어 풍경을 보면 멋지다고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이것들이 모두 지하로 매립이 되려면 그 후반 작업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인데 24시간 차 막히기로 유명한 펫부리-아속 구간은 공사로 인해 더 얼마나 교통체증이 일어나게 될지 걱정이 우선 앞선다. 앞으로 어지러운 전선의 모습의 레이어를 볼 수 없게 된다고 하니 어쩐지 조금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길게 보았을 때 안전 등의 관점에서는 한결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2) 맨홀 정비 및 디자인 개선 진행 중

 방콕에서 살면서 크게 두 번 넘어진 적이 있었는데 모두 훼손된 도로 때문이었다. 현재 살고 있는 아속의 콘도 근처에서 깨진 보도블록 위를 잘 못 밟아 그대로 인도 위에 무릎을 크게 찧었다. 그리고 약 반년 정도 후유증을 겪었다. 콘도 관리실에 연락해서 보도블록 수리 민원을 넣었지만 이건 방콕 메트로 폴리탄에서 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현재 4년이 지난 시점에도 이곳은 그대로인데 볼 때마다 맘이 씁쓸하다.  

 그리고 또 한 번은 재작년 방콕 디자인 위크 행사 때 깨진 아스팔트 바닥의 구멍에 발이 끼여 또 무릎을 다쳤다. 취재 차 한국의 기업에서 오신 담당자들과 야왈랏 주변의 디자인 스폿을 취재하고 있었는데 크게 넘어진 것이었다. 정말 너무 아팠지만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기에 그 고통을 몰랐다가 일이 끝난 뒤에 비로소 그 아픔이 몰려왔다. 이 후유증은 1년 정도 지속되었고 병원에도 다녀야 했다. 이 역시 방콕 메트로 폴리탄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어디에도 민원을 넣을 창구가 없었다.


방콕의 무자비한 도시 개발로 이런 바닥들이 너무 많다
이런 보도블럭의 단차는 늘 아슬아슬하다


 위의 이야기와 같이 고급 콘도 주변, 많은 이벤트가 진행되는 곳은 모두 보여주기식과 같이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한편에서는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늘 아쉬운 마음이다.


 시간이 흘러 작년부터는 방콕의 맨홀 뚜껑을 보수하고 또 새로운 디자인이 선보이고 있다. 오래된 맨홀 뚜껑의 디자인을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플런칫 역 부근에 가면 새로운 맨홀 뚜껑 디자인을 볼 수 있는데 새로운 모습으로 도시 디자인에 활력을 주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에서 태국 리포터로 활동 중인 기사에 적어두었다.

https://www.designdb.com/?menuno=1283&bbsno=4825&siteno=15&act=view&ztag=rO0ABXQAOTxjYWxsIHR5cGU9ImJvYXJkIiBubz0iOTkxIiBza2luPSJwaG90b19iYnNfMjAxOSI%2BPC9jYWxsPg%3D%3D

방콕의 지상철과 함께 그려진 맨홀 디자인
이 정도의 디자인도 꽤 귀엽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도로 손상 보수는 여전히 그대로이다. 어떻게 보면 도로와 인도는 경계 없이 더 많은 훼손이 되었다. 도시 디자인 정리정돈은 맨홀 디자인만 새롭게 바뀐다고 해서 절대 해결될 일이 아닌 것이다. '뭣이 중헌디'라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겠지. 이런 모습을 보면서 또 마음이 안 좋지만 차츰차츰 정리정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차츰차츰. 그래 차츰차츰. 조급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면 이 나라에선 나만 손해이니깐.


그래도 난 이 고양이 맨홀 디자인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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