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디자인 팀 리드로 일하는 방식에 대한 기록 (25)
#25. 누구와 함께 일 할 것인가?
팀장의 중요한 일 중 하나는 팀에 합류할 지원자를 잘 찾아 팀으로 잘 데려오는 것이다. 앞의 문장에서 '잘'이 두 번이나 들어갔다. 그만큼 너무 중요하다
팀에 팀원 공석이 생기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거나 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팀원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그리고 JD를 만들고 HR팀과 함께 지원공고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자세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링크드인은 기본으로 쓰고 각 나라의 구인공고 사이트,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자를 찾게 된다. 그런데 '헤드헌터'라는 단어를 직역하니 굉장히 무시무시한걸...
그리고 이력서와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지원자들로부터 받게 된다. 확실히 그래픽 디자이너 포지션을 열었을 때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모이는 추세다. 그 외 비디오 에디터, 콘텐츠 에디터 그리고 프로덕트 디자인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데 이것도 나라마다 참 다르다. 베트남은 프로덕트 디자인과 개발자 영역에 풀이 있어서 많은 지원자를 만날 수 있지만 태국은 상대적으로 적다. 베트남의 경우는 현재 이런 분야에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괜찮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지원자를 발견하게 되면 사전과제의 참여 의사를 묻는다. 그래픽 디자이너의 경우 약 98 퍼센트 정도가 참여를 하지만 비디오 에디터의 경우 약 50 퍼센트 정도만 참여를 한다. 시간과 수고가 더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본인이 큰 의지와 의사가 없다면 이 단계에서부터 참여를 하지 않게 된다. 비로소 이 단계에서 지원자의 의지와 열정을 바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서류 확인에 대한 과정이 있다. 얼마 전의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위조가 의심되는 급여 명세서를 발견하게 된다. 베트남 통장 거래 내역인데 무언가 조금 이상하다. 그래서 HR 멤버가 이를 세밀하게 확인을 해보니 위조 서류가 의심이 된다고 했다. 지원자에게 원본 서류를 요청하니 이에 대한 거절을 함으로써 이는 단순한 의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어차피 다 알게 될 일을... 후보군에 올랐던 지원자였는데 이 단계에서 바로 탈락시켰다.
무튼 미리 알아서 큰 다행이라고 해두자. 역시 세상에 사람은 많고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사람과 일을 하지 않게 된 것에 대해 참 감사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