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의 코로나 그리고...

by 무릇

코로나 확진을 받고 이틀은 몸살이 심하게 왔다. 첫번째 보다 더 힘든 두번째 코로나로 이틀을 에구에구 소리를 내며 누워있었다. 계속 앓는 소리를 내며 잠만 자는 나를 전전긍긍 바라보는 아들이 내심 귀엽고 고마운 그런 주말을 보냈다.


주말이 지나고 나니 앉아서 있을 정도의 기운이 생겼다. 기침이 심해지고, 머리가 가끔 욱씬거리지만, 잠이 쏟아지지 않으니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태이긴 하다.


잠시지만... 아프고 나면, 종종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나를 걱정해주는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이 있음에 힘을 내게 된다.


올해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 어떤 결과물을 이뤄내야할지 매일이 초조하고 마음이 급했던 나에게 쉬어 가라는 신호였을까?


코로나를 겪으며, 나는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기준에서 벗어나, 모든 외부적인 동기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를 바라보고, 나를 위한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말이다.


내가 잘하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는 나를 그만큼 모르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웃음짓게 만드는 것, 내 마음이 이끌리는 것들에 대해 적어보고 생각하고 싶어졌다.


엄마의 뇌 수술도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나이들수록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었고,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일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였음을 깨닫는다.


우선 핸드폰에 설치된 수많은 인증앱들을 지웠다. 걷기 인증앱도 최소화하고, 쓸데없이 보게 되는 별그램도 지워버렸다.


내재적 동기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나를 기쁘게 하고, 내 마음을 절로 움직이게 하는 내재적 동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외적 보상이 없어도, 그저 내가 좋아서, 계속 하고 싶고, 하게 되는 그런 것들이 나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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