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날들은 무엇을 할까...

by 무릇

어릴 적, 나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성당의 수녀님이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연기자가 되겠다고 연극영화과를 도전했던 시절은 희미하지만 강렬한 추억이 되기도 했다.


관심도 없던 전공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취업했던 나이가 22살.

지금 돌아보면 참 어린 나이였다. 그렇게 시작한 첫 직장을 결혼하고 둘째를 낳을 때까지 다녔다. 거의 13년차에 퇴사를 한 듯.... 그렇게 퇴사를 하고 아이를 키운 시간이 7년.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떨렸던 날들이 떠오른다. 해보지도 않았던 일을 꾸역꾸역 다녔다. 돈을 벌어야한다는 책임감도 있었고, 어떻게든 한 인간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싶기도 했다. 그렇게 해 온 일을 여전히 하고 있지만, 능력에 대한 자신감은 아직도 채워지지 않았다.


언어 공부는 끝이 없지만, 그럼에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특별히 더 하고 싶은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집안 일도 해야하고, 아이들도 챙겨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 날들이 빡빡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뭔가 적적하고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다.


한 때는 책읽기를 꾸준히 하면서 블로그도 해보고, 글쓰기를 도전하면서 상을 받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책읽기나 글쓰기를 취미로 갖기에는 견뎌야 하는 괴로움이 너무 컸다.


그렇게 다시 관심이 가는 그림. 그림도 제대로 배우고 그리려면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취미로 가볍게 해보고 싶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취미처럼 한다면 글쓰기만큼 괴롭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나만의 뭔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그 무엇도 마음 편히 시작하지 못했다. 이제 아이들도 많이 컸으니 나도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취미 하나쯤은 만들어야겠다.


매일 기다려지는 나만의 시간을 만들고 싶다. 운동하는 시간, 그림 그리는 시간. 그리고 영어책을 읽는 시간.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채워가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날들을 누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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