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어차피 찾아오는 것. 굳이 내가 찾지 않아도 맞이할 것을. 미리 찾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 살아있음을 누리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봄맞이 집청소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매우 큰 액션이다.
3월에 쓰던 글을 이제야 다시 이어쓴다. 벌써, 8월.. 그동안 내 삶은 잘 정리되어 오고 있었나.
물건만 정리할 것이 아니라, 몸도 마음도, 정신상태도 모두 정리가 필요한데... 눈에 보이는 물건이라도 열심히 치워보자는 심보였다. 비우고 비우고 있지만, 그럼에도 비우지 못한 미련이 덕지덕지 남아 있다.
물건을 버리듯이, 지나간 잘못도 모두 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족한 인간은 종종 실수하고, 자주 후회한다. 나의 잘못으로 인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감수해야함을 알지만, 때론 버거운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부모로 살아가는 시간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아이의 방황이 나의 잘못인 것만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이는 결국 부모의 테두리 안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나의 테두리를 좀 더 넓게 키우자. 나보다 더 나은 아이들이기에, 나의 테두리를 충분히 뛰어넘을 것이라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내 삶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 아이들이 잘 뛰어 넘을 수 있도록 튼튼한 담장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 주변을 정리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조금더 따스한 시선과 말을 건내면서, 뚜벅뚜벅 걸어가자. 모든 날들이 다 잘 흘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