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보는 딸을 응원하며...

by 무릇

드디어, 2026년 수능이다.


어제, 딸아이는 말했다. '내가 고3이라니... 내가 수능을 보는 날이 오다니.. 믿어지지 않아. 믿을 수 없어.'


나는 말했다.


'내가 오십이라니.. 내가 고3 딸을 둔 엄마라니... 믿어지지 않아. 믿을 수 없어.'


2007년 4월 만난 나의 복덩이.


자랑할 거라고는 하나도 없이 자란 엄마에게 나타난 복덩이를 자랑하느라 팔푼이가 된지도 몰랐던 시절도 있었다. 자식 자랑이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그저 딸자랑에 신나있던 그 시절을 이제와서 반성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가 기특하면서도,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엄마인 것 같아서 미안함이 가득했다. 아이가 노력한 시간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남편이 아이를 데려다주고 동영상을 하나 보내왔다.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책가방 맨 뒷모습에 울컥 눈물이 올라온다. 두살 터울의 동생 손을 잡고 학교 가던 아이의 뒷모습을 찍던 순간이 떠오르면서, 언제 이렇게 자랐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좋은 부모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이 가장 미안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나 가족으로 살아갈 우리이기에. 앞으로 더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사랑하는 딸에게, 노력의 결실이 주렁주렁 열리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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