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데리고 살기

by 무릇

나의 절망을 말할 수 있는 누군가가 절실한 날이 있다. 문득 전화를 걸어 나 지금 엄청 힘들다고 토로하고 싶은 날이 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절망을 표현하는 길은 견디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나간 시절의 실수를 종종 떠올린다. 그때의 나를 종종 원망한다. 모든 것이 나 때문이라는 생각에 빠지면 한없이 내가 밉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만들어 놓은 지금처럼, 모든 날들이 그럴 것만 같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통화연결이 쉽지 않았던 절망의 어제... 나는 유튜브라는 친근한 공간에서 운명같은 영상을 만났다. 저녁을 차리기까지 20여분이 남아있던 그때, 영어공부를 할까 했지만, 그녀의 영상이 20분이 채 되지 않기도 했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라는 채널이기에 보자 싶기도 했다.


그렇게 클릭한 그녀의 영상은 나의 절망에 답을 주었다. 죽음을 예정받은 그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는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다. 어차피 한 번 뿐인 인생, 살다가 가는 것은 누구나 똑같은 루트이지만,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누구나 똑같을 수 없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살아가야겠다. 하루를 충만하게 보냈다라는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보자고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는다.


그녀가 알려준 책의 구절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나아게 주어진 독자적인 기회. 내 삶은 오로지 나만 살 수 있는 것이기에.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기꺼이 살아내자.


Live fu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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