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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M 기록지

02. 원온원 정말 필요할까요?

팀워크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방법

by 무태
이번 글은 ‘팀 운영’ 관점에서 원온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팀원과 함께하는 원온원은 ‘팀워크’를 유지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저는 분기 단위로 모든 팀원과 원온원을 진행하며 회사, 팀, 개인에 대한 신뢰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원온원, 어떤 목적으로 진행하나요?


간혹 바쁜 일정 속에서 원온원이 반드시 필요할까 싶습니다. 개발 일정은 늘 촉박하고, 백로그는 끊임없이 쌓여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원과 하는 2시간의 티타임은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계산해 보면 분기별로 1~2시간, 1년에 4번, 평균 6시간입니다. 팀원이 4명이라면 총 24시간입니다. 결국 1년 중 단 하루만 투자하면 됩니다. 이 하루가 365일 동안 팀워크를 뒷받침하고 팀원 개인이 마음껏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어떨까요?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가 아닐까 합니다.


원온원은 단순히 사적인 대화를 나누고 서로 안부를 묻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좋은 원온원은 무엇이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진행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꾸준하게 팀원들과 대화하면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이 팀원전체의 ‘안정감’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구글과 픽사에 중요하시는 팀워크의 원동력 "심리적 안정감"

구글 내부 연구를 통해 팀 효율성을 높이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또 최고의 팀 문화를 자랑하는 픽사에서도 같은 관점으로 ‘안정감’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큰 공감을 느끼면서,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팀원들이 충분히 안정감을 느끼는지, 또 자연스럽게 이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팀 운영 경험과 회고가 쌓여가면서 안정감 있는 환경을 위한 중요 키워드 2가지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팀’에 대한 신뢰이고, 두 번째는 투명한 정보 공유입니다. 그리고 이 2가지 키워드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원온원’ 이였습니다.



팀의 안정감을 위한 원온원의 두 가지 키워드


팀 신뢰, 투명성과 함께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방법, 원온원


'팀'에 대한 신뢰

여기서 말하는 팀에 대한 신뢰란 서로의 역량과 성실성에 대한 믿음만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그 믿음을 기반으로 나에게 ‘안정감’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만약 옆 팀원이 너무 역량이 뛰어나고 성실하다고 해도, 그 사람과 대화가 힘들거나 의견을 말할 때 소극적으로 변한다면, 나는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이며 그로 인해 팀 신뢰는 떨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팀의 신뢰가 높다는 것은 “나의 실수나, 부족함, 취약함 등을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팀원 전체가 이런 환경을 추구했을 때, 가장 안정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업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PM은 이런 환경을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 첫 번째로 팀원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심리적 허들을 최대한 낮출 수 있어야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심리적 허들의 예시

이런 질문을 해도 될까?

내 질문이 너무 낮은 수준이면 어떡하지?

나는 이 부분에 전문성이 없는데, 이야기해도 될까?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인데, 팀원들은 다 동의하는 것 같으니까 그냥 넘어갈까?


이런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 것은 한 번에 되는 일은 아닙니다. 우선 이런 허들이 만약 존재한다면, 왜 존재하는지, 왜 이런 허들이 없어야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지 팀원들 모두가 공감해야 합니다. 이런 주제와 과정에 대하여 평소 팀원들과 자주 대화하고, 원온원을 통해 개인별로 팀에 대한 생각이나 이런 문화에 동참하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적 허들의 ‘요인’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봐야 합니다.


심리적 허들은 만드는 요인 예시

나의 능력에 대한 의심

특정 팀원의 날카로운 피드백

개인사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일에 대한 동기부여와 흥미 감소


서로 커리어 버디가 되어주는 원온원

만약 특정 문제가 있다면, PM은 그 문제를 당사자와 함께 끝까지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 버디가 되어서 원온원마다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높이고, 팀원 간의 관계를 개선하며,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해소할 방법을 함께 찾고, 일에 대한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공해야 합니다.


팀원은 이런 과정에서 솔직하게 문제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며, 같이 해결해 나갔을 때의 안정감은 훨씬 더 깊어집니다.



투명한 정보 공유

투명한 정보 공유와 정기적인 타운홀 미팅은 이제 많은 스타트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뢰 형성, 주인의식 향상, 몰입도 상승 등 여러 장점을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명확한 한계도 있습니다.


타운홀 같은 전사적 자리에서는 모든 내용을 솔직히 묻기 어렵고, 인원이 많아질수록 상호작용도 줄어듭니다. 예컨대, 회사 목표 변화의 배경이 충분히 납득되지 않거나, 내가 속했던 팀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이유, 혹은 연봉처럼 개인적이고 민감한 문제는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이런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쌓이면 루머와 오해로 이어지고, 팀원들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팀원들은 이보다 편안하게 질문하고 해소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자리가 필요합니다. 이때의 해결책이 원온원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PM은 팀원이 가진 의문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해야 하며, 일방향 정보 전달이 아니라, 서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상호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원온원이 잘 정착되면 팀원은 정보의 격차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상황을 방지하고, 더 나아가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참고할 사항
PM은 경영진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투명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투명하지 않은 사안이 있다면 정당한 이유를 묻고, 역으로 해결 방안까지 함께 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팀원이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전달할 수 있고, 오히려 경영진도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투명성은 대표 한 명이나 일부 경영진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중간 관리자가 다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마무리

원온원의 역할과 목적에 객관적인 정답은 없지만 조직과 팀마다 자신들에게 가장 잘 맞는 주관적인 정답은 있습니다. 조직 안에서 누군가는 그 정답을 빨리 찾기 위해서 여러 번 시도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에 하는 스몰토크와 원온원은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그러니 팀원 1명뿐이더라도 정기적으로 원온원을 꼭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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