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창조 후 모든 곳이 하늘나라인데 왜 따로 에덴동산을 창설하셨나?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이미 모든 곳이 하늘나라입니다. 모든 세계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습 그대로인데, 그럼 따로 마련된 공간 없이 그대로 아담과 하와가 창조세계 안에 살아도 됐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그 하늘나라에서 공간을 따로 마련하시어 에덴동산을 창설하신 것일까요?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 (창2:8)
에덴동산은 단순한 하늘나라가 아니라, 하늘나라 안에서도 인간이 살아가는 곳으로 하나님께서 특별히 마련해 주신 공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에덴동산은 자연과는 구분되는 인간을 위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덴동산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에덴동산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그곳은 인간의 삶을 위해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에덴동산은 지상낙원과 같은 이상적인 장소를 의미하는 관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에덴동산은 왜 낙원이었을까요? 먹을 것이 풍족해서? 그렇다면 미움 다툼 시기 질투가 없는 이유가 단순히 부족함 없이 풍족하기 때문이었을까요?
낙원이란 의미로 사용되는 비슷한 단어로 „파라다이스“가 있는데요. 에덴동산은 기쁨의 동산이란 뜻이지만 파라다이스는 그 뜻이 조금 다릅니다.
파라다이스는 고대 페르시아 „파이라다에자“에서 유래했습니다.
파이라는 „둘러싸다.“, 다에자는 „벽“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라다이스“는 „높은 울타리로 둘러싼 예쁜 정원“을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울타리 밖에선 백성들이 굶주림과 고역으로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 백성들의 피눈물로 귀족들은 예쁜 정원에서 놀고먹으며 그들만의 „파라다이스“를 즐겼던 것입니다.
누군가 벽을 치고 그 안에서 즐기기만 한다면 벽 밖의 사람들의 존엄성은 지켜질 수 없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한 정원 안에 있는 사람들의 존엄성은 이미 땅에 떨어져 있겠죠.
사실 에덴동산은 평생 일하지 않고 놀고먹을 수 있을 만큼 음식이 풍족한 곳이었습니다. (창세기 2장 9, 16절) 하지만 하나님께선 아담을 부르시어 노동을 시키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창2:15)
에덴동산은 그저 풍요와 쾌락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땀을 흘려 노동하는 곳이었습니다.
가정을 먹이기 위해 땀 흘려 일하는 것, 자녀를 양육하는 일을 하는 것 모두가 이 땅을 에덴동산으로 만들어 가는 일, 우리 가정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드는 일입니다.
그럼으로 우리의 모든 노동이 하나님 대신 하나님의 역할을 하는 거룩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노동이 오로지 먹을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먹을 것은 이미 풍족했기 때문입니다.
그 뜻은 에덴동산에서의 노동은 생존만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에덴동산에 관련된 진리, 두 가지를 발견합니다.
첫째, 진정한 낙원은 누구나 정직하고 정당하게 일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단순히 풍요와 쾌락을 즐기는 곳이 아닙니다.
둘째, 그 노동이 오로지 생존의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는 곳입니다. 그 일 안에서 생존을 제외한 삶의 의미를 찾거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남을 짓밟는 사람들이 그들만의 파라다이스를 즐길 때, 그 파라다이스 밖, 세상의 노동은 오로지 생존의 수단으로 전락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창조하신 세상, 그대로가 아니라, 에덴동산이라는 특별한 곳에 인간을 보내셨습니다.
그곳은 어떤 곳이었습니까?
단순히 풍요와 쾌락을 즐기는 것이 다가 아닌 곳
남을 짓밟아 착취함으로, 소수의 권력자가 놀고먹을 수 없는 곳
누구나 정직하고, 정당하게 일할 수 있는 곳
하지만 그 일이 오로지 생존의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는 곳
에덴동산은 어떤 곳입니까?
하나님께서 존귀하게 지으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장소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엄성을 잃어갑니까?
인간은 풍요와 쾌락의 노예가 되면서 존엄성을 상실합니다.
인간은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즐기려 남을 착취함으로 존엄성을 훼손합니다.
인간은 일하는 과정에서 불공정과 불의를 강요받으며 존엄성을 잃어갑니다.
인간은 생존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할 때 존엄성에 상처를 받습니다.
하나님께선 존귀한 존재로 지으신 인간을 그냥 방치하지 않으시고,
당신이 친히 마련하신 장소, 에덴동산으로 보내신 것입니다.
에덴동산은 존귀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장소였습니다.
하늘나라는 미래에 가야 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이곳에 실현해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 어떻게 하늘나라, 즉 에덴동산을 만들 수 있을까요?
나 스스로 먼저, 단순히 풍요와 쾌락을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을 희생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는 사회 구조를 바꾸어야 합니다.
불공정과 부정의를 행하도록 강요받거나, 그로 인해 피해받지 않으며 정직하고 정당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생존을 위한 노동에 내몰리지 않고, 삶의 의미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과 노동 환경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를 인간 한 명 한 명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곳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