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멋모르고 힘껏 불었던
파란색방울, 하얀색방울, 빨간색방울
방울방울마다 한 장의 사진이 되어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파란색방울에 어머니께서 밥 먹으러 오란 잔소리
하얀색방울에 친구의 장난치는 웃음소리
빨간색방울에 행복하게 웃는 나의 모습이
세월이 흘러서
공원벤치에 앉아 공기 중에 의미 없는 비눗방울을 보았다.
어릴 적 멋모르고 불었던 그 비눗방울은
누군가의 한숨으로 가득 찬 비눗방울이 되었다.
파란색방울에 강아지를 잃은 슬픔의 한숨
하얀색방울에 할머니 떠나보낸 한숨
빨간색방울에 나의 청춘을 보내야 했던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