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껌딱지: 엄마밖에 모르는 시기. 다른 것들은 나몰랑 하는 상태. 분리불안시기로 엄마만 찾고 엄마옆에만
딱 붙어있는 상태.
우리하리도 다른 아기들처럼 엄마껌딱지 시기가 도래했다.
어떻게든 엄마만 찾고 엄마가 안 보이면 불안한지 동공지진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엄마!! 엄마!!" 하면서 운다.
이미 아빠는 아웃오브안중이다. 처음에는 슬프긴 했으나.. 나도 아빠로서 이해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슬프고 서글픈 마음을 짓눌러 보았다. 자다가 깨서 울 때도 내가 가서 안아주면 울음소리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가 한번 쓱 안아주면 스무스하게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친다.
아이가 떼를 쓰면서 울 때도 마찬가지로 내가 안아주고 달래면 더 버티기만 한다.
하지만 엄마 손이면 바로 뚝그치고 잠잠해지는 하리를 볼 수 있다.
아빠가 리액션이 없니 더 하이톤으로 얘기해주지 못했니 그런 말들은 아무 소용이 없다.
나와 같은 아빠들은 아이를 달래 보면, 말을 걸어보면, 손을 잡아보면 직감할 수 있다.
'아~! 지금 얘는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겠구나!!'
아이가 필요로 하는 건 엄마였다. 할머니손길에서 잠깐 울음이 그치더라? 그것도 계속 살아보면 다르다.
아이에게 정답은 엄마이다. 만능열쇠다.
그래서 하리가 울 때마다 내가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한 마음이더라.
'응 그래 아빠야 아빠가 와서 미안해~'라고 많이 생각했던 거 같다.
넌 나를 찾지 않았으나 내가 옆에 있어줄게 이런 느낌으로 말이다.
200일 즈음되니 구강기도 와서 닥치는 대로 입에 갖다 대서 촉감을 느낀다.
그리고 뒤집기 배밀이 앉기 등 발달과정에 맞게 잘 자라고 있는 하리 뒤집기가 시작되면서
기저귀 갈 때마다 레슬링도 시작되었다. 우당탕탕 육아 중이지만 더 크면 뛰어다니면 더 심하겠지??
미래의 나에게 안부를 전해본다. "잘 쫓아다니고 있니?"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성장해 가는 하리를 보면서 또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는구나 하고 있다.
이제 곧 돌도 다가오는데 크게 아픈 게 없어서 다행이라고나 해야 할까?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