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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고용

by 무영

나는 슬픔을

고용하지 않는다.

슬픔은

내가 조절하려면 할수록

더 큰 파도를 몰고 와 나를 삼키고

가라앉게 하므로...


나의 말초신경에게까지도

슬픔을

허락한 적이 없다.


슬픔은 나에게서

일할수가 없다.

나는 슬픔을

고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슬픔은 내가 스올로 가길 바라고

세상에 홀로 있기를 바라고

무기력하기를 바라고

소망이없길 바라면서


무보수로 나에게서

일하기 시작한다.

고용하지 않았지만

어느새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슬프기 시작한다.

그렇게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한다.


나는 슬픔을

고용하지 않는다.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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