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쌤 이름의 역사 궁금하신가요?

바다 밑에 모래가 모래 밑에 소라가 자란다.

by 모래쌤



내 본래 이름은 모래.


"샘, 왜 모래쌤이에요?"

제 닉네임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 이름이라고 하면 다들 " 네? 아~~~~"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 모래.


아버지는 1941년생 고령에도 현재 활발하게 화동하시는 한국화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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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호도(맹호출심림 진기 웅건심)

#백운 김영민#맹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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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의 세 딸을 두신 아버지는 아이들이 태어나면 이렇게 이름을 지으리라 미리 계획을 하셨다고.

그리고 진짜로 큰 딸은 바다, 둘째는 모래, 셋째는 소라 라고 이름 지으셨다.

'바다 밑에 모래가 자라고 모래 밑에 소라가 자란다.' 라는 의미다.


우리 집에서 뭐든 현실감각을 가지고 균형을 잡는 분인 어머니께서 아이들 학교 가면 놀림받아서 안된다며, 언니와 나는 이름을 바꿔 호적에 올렸다. 그때만 해도 한글이름은 장난스럽게 들렸고, 어색하기만 해서 아마 어머니 말씀처럼 놀림감이 되기 십상이었으리라.



"네 이름이 뭐야?"

"바다"

"얼래리 꼴래리,.. 이름이 바다래요."


저도 모래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가지 않았었요. '바다'보다 더 심하게 놀림 받았을 이름이니까요.


어린 시절 친척들조차 바위, 자갈, 모래 막 이러면서 놀리던데... 그래서 어릴 땐 모래라는 이름이

정말 싫었지요.


그런데 참 그 트랜드라는 것이 ㅎㅎ

동생이 저랑 세 살 차이인데도 '소라'가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언니는 '바다'라는 이름이 아니라 소연이라는 이름으로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불렸고,

저는 가족 친지들 사이에서는 모래라는 이름으로 학교에서는 바뀐 이름으로 불렸고 두 이름이 장소나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불려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었답니다.


동생은 '소라'라는 이름 하나로 끝났고요.

결국 제가 제일 좋은건가요?

ㅎㅎ


아이들과 수업하던 어느 날 이름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이쁘다고 하지 뭐예요?

'모래'라는 이름이요.


그 때부터 그 팀 친구들이 저를 모래쌤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걸 닉네임으로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어요.

먼저 천국에 간 언니 '바다'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것.


8년이 지났지만 아직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서 좀 더 덤덤해질 때 써보려고요.


언니는 천국에 동생은 미국에 저 사진의 못난이 삼형제 인형처럼 꼭 붙어 지내던 때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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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저희 집에도 저 인형들이 있었어요. 웃는 아이가 바다, 찡그린 아이 모래, 우는 아이 소라

라고 부모님들 말씀하시곤 했었지요.


착하고 순하기만 하던 '바다'

매사에 불만투성이에 맨날 아팠던 '모래'

어린 동생은 자기 안봐준다고 울었고요.


그런데


지금 보니 우는 아이가 저 같네요. 나이가 들수록 눈물만 많아 지는 것 같아요.

ㅎㅎ


지금은 16년 째 초중고 학생들의 독서토론논술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걸 좋아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매달 새로운 책을 읽으며 짜릿함을 느끼고 아이들의 토론 시간에 끼어들고 싶어 안달이고 새친구들을 관찰하고 성향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는 걸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깁니다.


일단은 모래쌤으로 더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그리고 글도 써보려 합니다.

응원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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