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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랑 안친한 아이는 어떻게 지도할까?

by 모래 Aug 03. 2024



요즘은 책과 거리가 먼 친구들이 더 많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2023년 한 해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뭐라고 할 말도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다른 세상에 태어났다. 더더구나 IT 강국인 대한민국에 태어난 아이들은 글자보다도 먼저 스마트기기를 만난 셈이다. 이 아이들에게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세계는 자연스러운 어쩌면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세상보다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좀 긴 시간이 주어지면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임에, 짧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인스타 릴스나 유튜브 숏츠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저학년의 경우라면 유튜브를 보거나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한다. 학부모들도 이것을 막을 수 없다. 하교 후 두세 군데의 학원을 도는 친구들에게 스마트폰은 필수장비이므로 빼앗을 수도 없다. 그리고 틈틈이 아이들은 그 장비를 들여다본다.      


사진: Unsplash의Onur Binay사진: Unsplash의Onur Binay


집에 돌아간 후에는 어떨까?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또 분주하다. 그러니 책 좀 읽으라는 소리는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 같다. “책 좀 읽어~읽어~ 읽어~.어~어~‘  문제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아이가 밥을 싫어하면 뭐 어쩔 수 없네.. 아무리 먹여보려 해도 안 되는 걸 어떻게 해.라고 포기하실 건가? 아닐 것이다. 책은 밥과 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책을 읽어 와야 한다. 그런데 " 책 읽을 시간이 없어 못 읽었어요."하고 말하는 친구들은 부모님과 상담할 때 아이 시간표를 꼬치꼬치 캐곤 했다. 그리고 과감히 어떤 것을 줄이거나 빼더라도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시라고 말씀드린다. 우리말로 된 글들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 말을 배우고, 수학 문제를 하나 더 푸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겪이라고. 그러니 시간을 빼셔서 책 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새는 구멍을 막아야 물을 한 컵이라도 부었을 때 그게 남아 있을 것 아닌가.      





중학교 친구들과 수업시간이었다. "초4에 00이란 친구가 있거든. 책 읽을 시간이 없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책이 너무 두껍다. 시간이 없다. 투덜대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의도를 가지고 질문을 했던 것인데 아이들이 내 작전에 넘어왔다. 중학생들 표정이 가관이다. 


"예??? 샘, 걔 누구예요? 어휴 초4가 무슨 시간이 없어요. 중학교 와 보라 하세요...", 

"그래? 중학교 가니 정말 시간이 없고 바쁘지?" 

"네, 중간고사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기말이라고요 샘" 

"근데 말이야. 고등학교 형들한테 너희들 이야기하면 뭐라고 할 것 같아? 고등학생들한테 선생님이 저번에 이야기했거든. 그랬더니 그냥 막 안타까워해. 제발 아이들한테 책 좀 읽으라고 하시란다. 정작 공부라는 걸 해야 할 때 그 든든한 바탕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형 누나들은 그냥 알아버린 거지. 경험을 통해서"


 이쯤 되면 아이들 표정은 진지해진다. 이 때다. 


"얘들아, 시간이 똑같은 속도로 가는 게 아니더라. (에이 말도 안 돼.. 우성거림.)  휴일 떠올려 봐 봐. 쉬는 날은 어쩜 그렇게 시간이 오전 오후 막 이런 식으로 휘익 가버리잖아. 근데 너네 학교에 있을 땐 어때? 오분 십분 간격으로 시간이 가지 않아? 시험시간엔 더 하잖아. 초단위로 가지... 시간이 항상 똑같이 흐르지 않는다는 걸 살면서 느낄 거야. 그래서 말이야. 그 시간을 자기가 만드는 거지. 만드는 대로 사용할 수 있거든. 그러니까 계획을 세우고, 중요한 것부터 배치를 해봐. 신기하게도 다 할 수가 있어. 내가 하고 싶은 건 못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 오히려 여유 시간도 생긴다. 해봐!! 이렇게 저렇게 계속 만들기 하다 보면 자기만의 시간표가 나온다는 것 잊지 마! 꼰대 소리라고 무시하지 않고 해 보는 사람은 도움 받을 것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고. 어쨌든 시간 없어 책 못 읽는다는 건 말이 된다 안된다?" 



아이들 헛기침 소리, 고개 돌리는 모습. 하지만 감동받은 모습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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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께 이렇게까지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시간을 잘 분배하면 책 읽는 시간 확보가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므로 우선순위에 두시라고. 더더구나 돈을 들여 독서 수업을 시키셔야겠다고 생각하셨다면 과감히 그날은 다른 힘든 수업들은 좀 쉬게 해 주시고, 아이가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주시라고. 집에서 책 읽는 시간은 제발 부모님들도 함께 읽어주시길 또한 부탁드린다. 읽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시길. 실제로 읽지 않으시더라도 읽는 척이라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책 읽는 어른을 보고 자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책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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