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조금 풀린다 싶으면 날파리라고 하기엔 좀 크고,
초파리라고 하기엔 너무 날씬한
이상한 애들이 너무 많이 날아다녀.
하얀 벽에 까만 것들이 옹기종기 앉았는 걸 보면 소름이 쫙 끼친다고.
요즘 아이들은 나보다 한술씩 더 뜨는 거 알지?
난리도 아냐.
수업이 진행이 안돼.
아.... 이걸 어떡케 해 여보.
일단은 모기 잡으려고 샀던 홈키파를 뿌려서 일단 눈앞에서 안 보이게는 하는데.
홈키파를 좁은 공간에서 막 뿌려대려니 나도 아이들도
우리가 이러다 질식하는 것은 아닌지 찜찜하고
수업 도중에
칙~~~ 칙~~~
계속 칙~~~ 칙~~
분노와 공포가 함께 몰려오면
치~~~~~~~~~~~~ 익 칙!칙! 칙!
오늘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이것저것 샀어.
기피제라고 하는 것도 있고.
홈키파 같은 건데 무독무향 뭐 그런 것도 있고.
트랩? 인가 그런 것도 있는데
그건 설명을 보다가 포기.
거기에 포집이 되면 그다음엔 어쩔 거냐고.
포집된 모습이 끔찍!
나 그거 치울 자신이 없다고.
요 며칠 갑자기 겨울 날씨로 돌아갔었거든.
생전 눈 안 오던 동네에 눈발까지 제법 떡가루 같은 것들이
날리기도 하고.
진짜 추워서 내복에 패딩까지 입어야 할 정도로 추웠는데.
그 며칠은 얘들이 싸악 안보이더라고.
추워도 그건 좋다... 했는데.
오늘 조금 풀리니 또 극성부리기 시작했어.
이걸 어떻게 하냐고.
며칠 전 눈 올 때 한 선생님이 꽃을 들고 오셨어.
너무 예뻐서 자꾸 보고 싶어서 내 책상 옆에 두고 있거든.
그런데 거기에 오늘 그놈이 앉으려 하는 거야.
헉!
책 사이
파일 사이에서도 죽어 나자빠진 애들을 종종 발견해.
약을 뿌려대니까.
어느 틈엔가 떨어져 거기 그렇게 찌부러져 있는 거지.
어휴.
산너머 산이고.
끝도 없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일들이 너무 많아.
더구나 이 분야는 정말이지 소름 끼쳐.
이걸 내가 굳은 마음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게 너무 싫다.
아이들한테는 이랬어.
"괜찮아. 이건 해치는 건 아니야. 팔로 휘휘 저어 쫓아.
샘이 잡을게."
나까지
"꺅~" 하면 진짜 그 수업은 끝.
힘들다.
당신도 나한테 잔소리하겠지.
그런 걸 가지고 뭘 그러냐고.
아니!!
한두 마리가 아니라고.
작년에 못 보던 애들이라고.
모기만 있었는데...
그래서 앞 뒤 문 화장실까지
죄다 내 돈 들여 방충망 달았는데...
일단 새로 구입한 약들 테스트 한 번 해보고
안되면 전문가를 어디서 초빙하든가.
당신 있었으면
여보, 이거 어떻게 해.
알아봐 줘. 잡아주든가.
할 텐데...
요샌 무슨 문제가 생기면
말할 데가 없으니
먼저
가만히 앉아
그다음
어떡하지
생각을 해
그러다 보면 뭔가 수가 생기긴 하더라고.
프린터기도 고장이 나서 며칠 전에 수선을 피웠고,
또 그 얼마 전엔 바닥에 물이 생겨서 고생을 했지.
나도 이러다 보면 알아서 잘하는 사람이 되려나...
슬프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