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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

by 모래쌤

모든 순간들이 아름다웠다.


무엇을 찾으려고 그랬을까?

보관하고 있던 오래된 외장하드를 노트북에 연결했다.

내 기억에서 아예 실종되었던

아름다운 기억들이 영화처럼 펼쳐졌다.


나는 그 앞에서 영화 <시네마 천국> 의 중년의 토토가 되었다.


나도 모르게 웃다가 울다가 손으로 입을 가렸다.


지나간 시절은 모두가 추억이 된다더니...



친구 초청 잔치 행사를 열었던 어린이 주일 예배 영상.

힘차게 외치고, 도전을 주고, 팡팡 뛰기도 하는 젊고 열정 넘치는 내가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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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성도 하나 없는 교회에서 행사 준비를 하느라 밤을 새웠다.

정말 손이 열이어도 모자랄만큼 잔 일들이 많았다.



개척 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라 응원하는 차원에서

아마 그날은 멀리서 시댁 식구들까지 총 출동을 했던 것 같다.

늘 어렵기만 한 분들이라 더욱 긴장하고 행사를 치렀던 기억이 확실한데...



영상을 보니 그런 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온통 너무 젊은 시댁 식구들을 보며 감탄하게 되고.

앳된 모습의 남편이 새롭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특히 우리 둘째 꼬물꼬물 율동 따라하는 모습이 왜 그리 뭉클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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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짝이 되어 율동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남아 있다.


소중히 잘 보관하고 추억하리라.


아름다운 그 시절이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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