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재를 마무리 지어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내가 어두운 터널을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내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그냥 이야기하고 싶었다.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고, 브런치에 연재를 하고 뭔가를 강제로 쓰는 것이
하루하루 버틸 수 있는 장치가 되니까 그냥 쓴다.
오늘이 남편과 마지막 대화를 나눈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마주 앉아 아이들 이야기, 교회 이야기 하며 티격태격하고 싶다.
잔소리 실컷 늘어놓고 싶고,
그의 껄껄대고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
나는 아직 괜찮지 않다.
괜찮아지려는 지도 모르겠고.
아무 데도 말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 혼자 고민하고 갈등하며
2년이 지났다.
그동안 겪은 그 일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 모르겠다.
헤쳐 나왔다기보다는 그냥 굴러왔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어쨌든 지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나가겠지.
아이들이 빨리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부모님이 제발 오래오래 건강하시면 좋겠다.
제발, 제발 그렀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 되던가 어디.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열심히 읽고 쓰는 것.
자꾸 일을 만들어서 바삐 움직이는 것.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는 것이다.
누군가 이렇게 사는 내 모습을 보고 위로가 된다면
그건 오히려 나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이제 또 어떤 주제로 연재를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