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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능의 욕망 Sep 18. 2020

영국 수트와 이탈리아 수트

수트 해부 3

아쉬운 대로 수트 어깨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제 재킷의 나머지 세부들을 다뤄보려 한다. 포스트의 방향성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비스포크 하우스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하우스 스타일의 중심적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다루려 노력했다.


수트를 구성하는 각 요소에 대한 이야기가 <수트 해부> 포스트들의 주안점이지만, 그들이 하우스 스타일의 총체적인 그림에 어떻게 결부돼는지를 설명하는 일에 초점을 두다 보니 자연스레 클래식 테일러링의 대표적 범주인 영국식 수트와 이탈리아 수트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언급하게 됐다.  


많은 사이트/블로그들이 영국, 이탈리아, 미국 수트의 ‘감성’을 두리뭉실하게 언급하며 얕은 정보를 주고받는 일을 반복하는 탓에 지역별 수트 스타일의 차이를 강조하는 접근이 어느새 진부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난 수트의 디테일들을 설명함에 있어서 ‘나폴리 수트, ’ '피렌체 수트', '새빌로 수트' 등의 지역별 스타일에 입각해서 각 수트의 특징을 서술하는 일을 지속하고자 한다. (어느 정도의 일반화를 무릅쓰고 말이다)


그것은 처음 클래식 남성 복식의 세계에 입문하는 소비자는 ‘패드가 생략된 오픈심 어깨의 낮은 고지의 드레이프 수트’가 아닌 ‘영국 수트’, ‘이탈리아 수트’ ‘새빌로 수트’,  ‘루비나찌 수트’, ‘헌츠맨 수트’의 기호를 선택지로서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고, 세부 요소들에 대한 이해 역시 클래식 남성복의 본토인 영국과 이탈리아의 테일러링에 대한 총체적 인식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1. 전체 실루엣 (고지, 라펠 & 쿼터)


‘소프트 테일러링=사르토리아 이탈리아나’라는 공식은 #멘스웨어(#Menswear) 세계에서 여전히 통용되지만, 사실 새빌로에서도 얇은 부자재만을 사용하는 소프트 테일러링의 제작 방식은 쉽게 발견된다. 군복 제작에 뿌리를 두고 있는 Gieves and Hawkes 등의 하우스들 역시 부자재를 최소화한 소프트한 재킷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재킷 앞판 심지가 얇고 어깨 패딩이 최소화된 드레이프 컷의 하우스 스타일을 대표하는 ‘새빌로의 카디건', Anderson and Sheppard와 같은 하우스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소프트 테일러링을 접목시킨 영국식 수트를 이탈리안 수트와 비교했을 때 우리는 전자가 여전히 더 샤프한 인상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것은 수트의 전체적 실루엣에 있어서 영국식 수트가 직선적인 반면 이탈리안 수트는 특유의 곡선미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 재단 방식의 차이는 가히 결정적인 데, 패딩과 부자재를 생략하는 것만으로 영국 재킷이 이탈리안 재킷만큼 캐주얼하게 변신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프트 테일러링을 지향하는 런던 하우스들 중 하나인 Steed의 싱글브레스트 수트다 (재단사: Edwin Deboise)
나폴리의 사르토리아 펠루소 (Sartoria Peluso)의 재킷이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은 부드럽습니다” (존 히치콕)라는 모토를 내세우는 앤더슨 앤 쉐퍼드를 위시한 스티드(Steed), 스티븐 히치콕(Steven Hitchcock) 등의 드레이프 스타일 수트의 사진을 이탈리안 수트와 비교함으로써 우리는 이러한 실루엣의 차이가 주는 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 얇은 심지, 패딩이 없는 가벼운 구조를 공유함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폴리/피렌체의 수트와 잉글리시 드레이프 수트 사이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앤더슨 앤 쉐퍼드(Anderson & Sheppard)의 재단사 중 한 명인 Ollie Trenchard.
리베라노(Liverano & Liverano) 싱글브레스트 수트 차림의 Alan See (출처: The Armoury)
직선 vs. 곡선의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A&S 재킷 차림의 Simon Crompton과 나폴레탄 스타일 재킷 차림의 Oliver  Dannefalk (출처: PS)

영국 수트와 이탈리안 수트를 비교했을 때 후자가 훨씬 더 곡선미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부 이탈리아의 재킷들과 견주었을 땐 다소 직선적으로 보이는 밀라네제 재킷 역시 영국 재킷의 날 선 느낌에 비하면 한결 부드러운 선을 그린다.


다만 라펠의 모양에 있어서는 영국 수트 역시 곡선의 모양을 택하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여기서도 이탈리안 수트와 영국 수트가 반대의 접근을 택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영국식 재킷의 라펠은 어느 정도의 벨리가 가미된 ‘볼록한’ 선을, 반대로 라펠 롤이 더 도드라지는 이탈리아 하우스들은 직선, 혹은 ‘오목한’ 곡선을 그린다. 영국식 라펠이 조금 더 고전적인 인상을 준다면, 라펠 롤이 연출하는 이탈리안 수트의 '오목한' 라펠은 비교적 모던해 보인다. (이와 같은 라펠 롤과 라펠의 각도에 있어서는 파리지엔 하우스들 역시 영국 수트와 유사한 접근을 택한다)


헌츠맨의 시그내처 원 버튼 싱글브레스트 재킷(출처: 헌츠맨 웹사이트)


Domenico Caraceni의 후손 Tommy and Giulio Caraceni의 재킷 (출처 T&G Caraceni Facebook)
찰스 황태자의 Anderson and Sheppard 수트. 벨리가 가미된 라펠의 곡선을 보라.


Fox Brothers의 디렉터 Douglas Cordeaux. 나폴리의 사르토리아 피로찌 (Sartoria Pirozzi)의 더블브레스트 수트 차림이다. 라펠의 선이 매우 곧다.


라펠에 있어서 또 하나의 차이점은 고지(라펠과 칼라가 만나는 솔개)의 각도가 영국 수트 쪽이 더 가파르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영국식 수트에 특유의 샤프한 인상을 더해준다. 그와 반대로 완만한 각도로 떨어지는 이탈리안 재킷의 고지와 라펠은 수트의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데 일조한다.



새빌로의 하우스 리처드 앤더슨의 오너/헤드 커터 리처드 앤더슨. 전 헌츠맨 헤드 커터답게 매우 유사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고지선이 가파른 각을 보여준다


도쿄의 나폴레탄 사르토리아 Sartoria Ciccio의  사르토 Noriyuki Ueki 넓은 라펠과 낮은 버트닝 포인트가 그의 수트의 특징이다. (출처: PS)



작은 디테일이지만, 라펠, 칼라, 소매의 끝단 처리에 있어서 옷감의 꼭짓점을 밀어 넣은 후, 바느질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라펠, 칼라, 밑단과 소매의 끝 포인트를 뭉뚝하게 처리하는 테크닉 역시 주로 이탈리안 하우스들에서 발견되는 디테일이다. 이러한 '꼭짓점 처리'는 재킷의 전체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일반적으로 새빌로 수트는 (앤더슨 앤 쉐퍼드와 스티븐 히치콕 등을 제외한다면) 이탈리아 수트와 비교했을 때 다소 날카로운 선을 보여준다.


무척 단단한 Super-Structured Suit를 지향하는 새빌로 Edward Sexton 하우스의 Edward Sexton. 뾰족하게 처리된 라펠의 끝을 보라.
밀라노  A. Caraceni의 더블브레스트 수트. 이탈리안 더블브레스트 수트 라펠은 보통 올리브 잎 모양을 하고 있다. 뭉뚝하게 처리된 라펠.(출처:Bespoke Dudes)



이러한 직선 대 곡선의 대조는 재킷 앞판의 하단, 즉 쿼터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영국식 수트는 기본적으로 포멀한 인상을 주는 닫힌 쿼터(Closed Quarter)의 형태를 선호하는 반면 나폴리와 피렌체 하우스들의 재킷 쿼터는 둥근 곡선의 오픈 쿼터 형태를 띤다.


(다만 밀라노의 하우스들은 대체로 비교적 닫힌 쿼터를 선호한다. 닫힌 쿼터의 재킷을 만드는 피렌체의 베스트루치(Sartoria Vestrucci) 등의 예외 역시 존재한다)


영국식 드레이프 하우스들의(앤더슨 앤 쉐퍼드-스티븐 히치콕) 경우 재킷의 쿼터는 열려 있으나 그 선은 여전히 직선의 형태를 보여주는 경우가 흔하다.


스티븐 히치콕 (Stven HItchcock)의 재킷. 쿼터가 열려있으나 그 선이 매우 곧다 (출처: Permanent Style)
리베라노의 트위드 재킷. 둥글게 열리는 오픈 쿼터 형태다. (출처: Gusv9 Instagram)


쿼터의 기장, 즉 버트닝 포인트 아래로 내려오는 재킷의 하단의 길이에 있어서도 이탈리아 재킷과 영국 재킷은 반대의 접근을 보여준다. 강한 어깨, 드레이프가 없는 밀착된 가슴, 좁은 허리, 높은 암홀, 슬랜트 힙 포켓, 긴 스커트, 높은 벤트를 통해 급격한 X자를 그리는 남성적 실루엣이 특징인 헌츠맨 재킷은 대표적인 영국적 재킷의 실루엣을 보여준다.  


강한 어깨와 슬리브 헤드, 밀착된 가슴, 가파른 경사의 고지와 라펠, 사이드 바디를 사용한 확연한 Waist 효과, 버튼 아래로 길게 내려오는 스커트(재킷 하단)의 헌츠맨 재킷



넓은 칼라와 라펠, 패딩이 생략된 어깨와 슬리브 헤드, 통판 구성에 사이드 다트뿐인 재킷의 앞판, 오픈 쿼터, 짧은 스커트 -비교적 짧은 기장의 리베라노 재킷


반면 통판 구조에 프런트 다트조차 생략된 리베라노의 재킷은 그 반대의 미학적 접근을 대표하고 있다. 경사가 가파른 선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완만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리베라노의 재킷은 특유의 곡선미를 최대한 강조하고 있다. 기장 역시 짧은 편에 속한다. 스커트에 무게를 더하는 플랩 포켓, 혹은 기운 각도의 슬랜티드 포켓이 아닌 심플한 제트 포켓의 선택 역시 피렌체 스타일의 지향점을 가시화하고 있다.



2. 슬리브 헤드


밀라노의 사르토리아 뮤젤라 뎀벡(Musella Dembech)의 지안프랑코 뮤젤라는


 

우리의 작업은 재킷의 24cm 바지의 24cm에서 결정 난다

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각 하우스가 내세우는 재킷의 실루엣은 보통 어깨-슬리브 헤드-가슴 부위, 즉, 재킷의 최상단에서 드러나게 돼 있다.


지난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재킷에 있어서 어깨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재킷의 스타일이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면, (족보 없는 퓨전 수트(?)가 아니라면), 재킷의 어깨 구조는 재킷 실루엣의 스타일적 요소들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영국식 수트들의 직선적 실루엣 역시 영국 수트의 어깨와 슬리브 헤드의 형태에 의해 강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테일러링의 보편적인 룰은 어깨와 슬리브가 이루는 각이 가파를수록 허리선이 더 조여져야 한다는 것이다(오치아이 마사카츠). 말하자면 강한 어깨를 선호하는 헌츠맨/리처드 앤더슨/에드워드 섹스턴/치틀보로 앤 몰건 등의 영국 테일러들이 추구하는 직각 어깨는 가파르게 좁아지는 허리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새빌로 헌츠맨의 헤드 커터 중 한 명인 다리오 카르네라(Dario Carnera) 헌츠맨의 원 버튼 싱글브레스트 수트 차림이다. 넓은 어깨에서 확연하게 좁아지는 허리의 대조를 보라


이와 같은 테일러링의 룰은 사실 상당히 직관적이다. 사진을 보는 것 외에 딱히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테다. 두꺼운 패딩으로 어깨를 ‘지어 올린’ 재킷의 실루엣이 허리에서 확실하게 좁혀지지 않는다면, 그 재킷은 지나치게 박스와 같은 핏을 보여주게 될 테다. ‘사이드 바디’를 활용하는 전통 영국식 재단법의 ‘허리 효과’ 역시 큰 어깨와 좁은 허리의 대조 없이는 연출될 수 없다. (가슴 볼륨감을 강조하는 드레이프에 대해선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헌츠맨의 커팅 매뉴얼로 유명한 Thornton System 앞판, 뒤판, 사이드 바디의 삼등분 패턴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성은 이탈리아식 통판-구조보다 허리-효과를 주는데 용이하다



사이드 바디, 프론트 다트가 생략된 이탈리아 Prato의 Sartoria Francesco Guida의 하우스 컷 재킷 패턴. (출처: Sartoria Guida FB)

‘강한’ Structured 어깨에는 일반적으로 슬리브 헤드의 크라운을 약간 들어 올리는 로핑이 가미된 로프드 숄더가 사용된다.


지역을 막론하고 보통 소매는 암홀보다 조금 크게 재단되기 마련이다. 소매와 암홀의 사이즈가 같다면, 암홀이 지나치게 크지 않은 이상, 움직임에 불편함을 주고, 소매에 보기 싫은 주름(Divot)을 만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소매에는 여분의 옷감이 남게 되는데, 이 여분의 처리에서 지역별 각기 다른 방식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새빌로의 Welsh & Jefferies의 수트. 강한 로핑. 단단한 슬리브 헤드. (출처:Made by Hand)


위 재킷의 슬리브 헤드를 받쳐주고 있던 내부 와딩이다. 캔버스와 양모 펠트가 들어가 있었다. (출처: Made by Hand)


새빌로의 하우스 Kent & Haste의 수트. 슬리브 헤드의 단단함을 사진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The Rake)


피렌체 스타일의 Akamine Royal Line 수트 차림의 유키오 아카미네. 위의 사진과 비교했을 때 슬리브 헤드가 훨씬 부드러움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깨에 패딩이 강하게 들어간 재킷에는 슬리브 헤드에도 캔버스가 조금 두껍게 들어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슬리브 헤드에 들어가는 패딩이 두꺼워질수록 소매와 몸통의 구별이 확실해지고, 슬리브 헤드의 존재감이 강조되며, 재킷은 더 포멀해 진다. 헌츠맨, 에드워드 섹스턴 등의 수트의 슬리브 헤드에는 꽤 두꺼운 심지가 들어간다.



반대로 어깨에 패딩이 생략된 마니카 카미치아(manica a camicia) 구성을 보여주는 나폴리 수트의 경우, 별다른 보정물의 추가 없이 소매가 암홀에 부착되기에, 암홀에서 소매로의 전환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소매 쪽 여분의 옷감을 ‘들어 올려주는’ Wadding이 거의 없기에, 여분의 옷감이 테일러의 손바느질로 암홀에 분배돼야 한다. 이것이 나폴레탄 수트 특유의 셔링 효과를 연출하기도 한다.


나폴리 사르토리아 솔리토(Sartoria Solito)의 수장 Gennaro Solito 마니카 카미치아 숄더-슬리브 헤드의 곡선을 보라.



이렇게 구성된 어깨-암홀 라인은 재킷의 인상을 단박에 결정해버린다. 영국 재킷의 강한 어깨 패딩 + 강한 슬리브 헤드의 구성은 어깨가 소매로 떨어지는 각도를 직각에 가깝게 만들고, 이것은 급격하게 좁아드는 허리선을 요구하는 반면, 나폴리와 피렌체 수트의 둥근 어깨는 비교적 ‘둥근’ 실루엣을 연출하게 된다.


Kent & Haste 수트의 가봉복을 확인하고 있는 Nick Foulkes. 어깨-슬리브 헤드의 각이  직각에 가깝다. (출처: The Rake)



어깨 패딩이 강하지 않은 파리지엔 하우스들의 어깨선 역시 특유의 로핑을 통해서 어깨의 끝선에서 직각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준다. 이러한 어깨-슬리브 헤드 구성은 파리지엔 하우스들의 좁은 허리- 몸에 밀착된 실루엣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파리 치포넬리 (Cifonelli) 하우스의 Lorenzo Cifonelli. 어깨 패딩은 매우 얇은 재킷이다. 다만 솟아 오른 슬리브 헤드의 로핑이 눈에 띈다. (출처: FB)




3. 캔버스/심지/패딩 스티치



어깨와 슬리브 헤드가 ‘단단’한 느낌을 주는 영국 수트는 재킷 앞판의 구성에 있어서도 두꺼운 부자재를 통해 비교적 '단단한'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남성복 작가 브루스 보이어는 새빌로의 하우스들의 대부분은 ‘전투함’과도 같은 수트를 지어 올린다고 표현했는데, 그것은 이들의 부자재가 '충분히' 들어간 구조를 가리킨다.


 

마땅한 자료 사진을 찾지 못해서 구글 검색으로 풀-캔버스 구성의 재킷의 내부 사진을 무작위로 골라 왔다.  재킷 앞판에 들어가는 심지를 볼 수 있다(출처:Ezra Paul)


재킷 앞판 심지에 들어가는 캔버스, 홀스 헤어, 양모 펠트. 새빌로 하우스는 3-4장 이탈리안 하우스는 2장의 펠트를 제외한 얇은 캔버스만을 쓴다고 알려져 있다.


새빌로의 저명한 하우스 중 하나인 Dege and Skinner의 William Skinner (출처: Dege and Skinner Instagram)


피렌체의 사르토리아 Sartoria Seminara의 수트를 착용한 프랑코 미누치. 위의 사진과 비교했을 때 재킷 앞판의 부드러움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단단한 영국 수트의 경우 심지/캔버스가 재킷의 앞판에 매우 촘촘한 바느질로 부착된다. 이와 같은 방식의 바느질은 조금 더 ‘단단한’ 앞판을 연출하게 된다. 그에 비해 이탈리안 수트와 앤더슨 앤 쉐퍼드 –스티븐 히치콕 등의 테일러들은 조금 더 루즈한 스티칭을 사용한다. 이는 재킷 안의 심지가 조금 더 부드럽게 몸의 곡선을 따를 수 있도록 해준다.


Chittleborough & Morgan 재킷 앞판 심지 바느질 (출처: Kirby Allison.com)
스티븐 히치콕(Steven Hitchcock)의 재킷 내부. 바느질이 훨씬 더 길고 듬성듬성하다.



각각의 세부들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위해서는 언급된 요소들에 대한 조금 더 심도 깊은 내용이 필요해 보인다. 추후 개별 하우스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위의 이야기들에 대한 보충설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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