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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능의 욕망 May 10. 2021

타이에 대해서  1/2 (Of Neckwear)

by Michael Anton

Of Neckwear 1/2


The Suit (by Nicholas Antongiavanni/Michael Anton)에서 발췌.  



    남성의 착장에 대한 첫 번째 평가는 그의 타이 선택에 대한 평가로써 이루어진다. 타이는 “마치 남자보다 앞서 방에 들어서는 듯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타이가 세련되고 그의 차림에 잘 어울린다면 그는 어디에서나 멋지다는 평을 받을 것이다, 그는 세련된 타이를 알맞은 곳에서 어울리는 차림에 매치시키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반면, 반대의 경우, 그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혹평을 해도 괜찮다. 그는 그의 첫 번째 실수를 이 분야에서 저질렀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의 넥타이를 보고서도 그가 가장 멋진 착장을 보여주는 남성 중 하나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그는 언제나 본보기가 돼줄 만한 타이를 선택하고, 자리에 가장 적합한 타이를 매기 때문이다. 각각의 특징과 포멀함을 상징하는 여섯 종류의 타이가 존재하는 만큼: 클럽, 스트라이프, 점무늬(Spotted), 기하학무늬(geometric), 솔리드, 나머지; 첫 두 종류는 비교적 덜 포멀하고, 그 뒤를 따르는 셋은 더 그보다 더 포멀하고, 마지막 종류는 저속하다 – 이는 빌 클린턴이 그중 훌륭한 타이를 구매할 줄 알고, 올바른 타이를 올바른 자리에 올바른 재킷과 셔츠와 함께 착용할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겉만 번지르르한 디자이너 수트를 입고서도 언제나 단정해 보이는 데에는 넥타이 선택에 있어서 그가 탁월한 안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한몫을 하고 있다.



 나는 넥타이야말로 근대 남성 워드로브의 핵심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착용하는 모든 의복은 타이와 함께, 또는 타이 없이 입도록 디자인된다. 타이의 존재와 부재는 모든 착장의 룰에 있어서 첫 번째를 차지한다. 그것이 글로 새겨진 것이건, 그렇지 않은 것이건 간에 말이다. 타이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면, 테일러링 역시 머지않아 그 뒤를 따르게 될 테다. 그것은 타이가 보 브루멜의 대숙청( 파우더 뿌린 가발, 버클 달린 하이힐, 실크 니 브리치스, 실크 코트를 멸종시킨)으로부터 살아남은 – 보온, 보호, 편안함 중 그 어느 것도 제공하는 것이 없는 - 의식적 용도만을 행하는 유일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타이의 유일한 기능은 우리가 전쟁에서 불타버리거나, 사냥 중에 찢어지거나, 노동 중에 더러워질 걱정을 하지 않고 아름다운 실크를 사서 목에 두를 수 있다는 것, ‘필요’에 의해 지배되는 생활수준을 예전에 넘어섰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뿐이다. 따라서 타이가 멸종된다는 것은 남성들이 옷차림에 있어서 그 어떤 의식을 위한 요소도 참아내지 못하게 될 상황을 초래할 테다. 남성들은 그들의 셔츠를 앞에 두고서는 “분명히 더 쉽고 편안하게 상체를 가릴 방법이 있을 텐데”라고 말할 것이고, 수트를 두고서는 “훨씬 싼 바람막이를 입어도 충분히 따뜻하지 않을까?”라고 말할 테다. 


 타이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반면 가설들은 넘쳐난다. 몇몇은 타이의 탄생을 고대 로마에서 찾고 있을 정도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17세기 크로아티아 군인들이 목에 둘렀던 천에서 타이의 프랑스어 표현인 (Cravat)이 유래했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크로아시아인을 가리키는 크로앗(Croat)이 잘못 발음한 것이라는 설이다. 오늘 우리가 착용하는 넥타이는 보 브루멜이 19세기 초 유행시킨 풀을 먹인(starched) 흰 넥 클로스에서부터 파생된 것이다. 그의 시대에서부터 오늘날까지 남성이 올바르게 착장을 갖추는 데 있어서 타이는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어떤 넥타이가 좋은 넥타이이고, 어떤 종류가 알맞은 것이며, 어떠한 재킷, 셔츠와 함께 입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올바른 규율이 존재한다. 우선, 최고급 타이는 오직 실크로만 제작돼야 한다. 실크가 다른 원단보다 더 좋은 내구성을 가지고, 광택이 좋으며, 회복력 역시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울과 캐시미어 타이는 겨울용 플란넬과 트위드와 좋은 매칭을 이루며, 리넨, 리넨-실크 혼방, 아이리시 포플린(실크와 울 혼방)은 여름용 타이로서 좋은 소재가 돼준다. 그 외 그 어떤 소재도 허용돼서는 안 된다. 




라이닝에 있어서는 오직 양모만이 올바른 매듭을 연출하게 해 준다. 또한 양모 라이닝만이 타이로 하여금 그것을 풀어낸 후 원래의 형태를 회복하여 당신의 목에 다시 한번 매어질 차례를 기다릴 수 있게 한다. 훌륭한 타이는 손으로 만들어져야만 한다. 수제작 된 타이는 기계 제작된 타이처럼 뻣뻣하거나 생기 없이 늘어진 경우가 없다. 그것은 언제나 유연하면서도 좋은 탄력을 보여준다. 만약 타이 전체가 손으로 바느질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타이 뒷면의 접힘 부분은 손으로 바느질된 bar tack으로 닫혀야 하며, 타이의 Spine은 Slip Stitch로 손바느질돼야 한다. 이것은 느슨한 바느질로 타이의 형태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타이를 착용할 시에는 그것이 늘어나게 해 주며, 그렇지 않을 때에는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게 해 준다. 고급 타이라면 타이의 소검을 제 위치에 고정시켜주는 고리(loop)가 겉 원단과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져 있어야 하고, 이 매듭은 대검의 뒷면 솔개로 접혀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self-loop만이 올바른 Keeper일 수 있다(아래 사진의 Keepr 참고). 훨씬 더 자주 발견되는(품질이 떨어지는 타이에서 발견되는) 브랜드의 라벨은 Woven 타이의 실을 상하게 하여, 그것을 닳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대검과 소검의 양끝의 뒷면에는 약간의 보호용 덮개, 혹은 팁핑(tipping)이 타이 겉면의 원단과 같은 원단으로 재봉돼야 한다. 


사진: https://sheffa.com.ng/necktie-anatomy-classic-tie/amp/

 

그러나 존재하는 타이 중 최고급의 타이는 Tipping이 생략된 채로 울 라이닝 없이 한 조각의 실크가 일곱 번 접은 형태를 띤다. 이러한 타이는 실크 그 자체로 타이의 볼륨을 구현한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타이가 이러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그러나 실크의 가격과 실크를 다루는 장인의 부족 현상은 고급 타이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보다 조금 더 보편적인 형태는 더블-포-폴드라 불리는 구성이다. 내부 구성은 세븐-폴드 타이와 같아 보이지만, 세븐 폴드보다 적은 양의 실크를 사용하고, 라이닝과 티핑이 활용된다. 이러한 고급 타이들의 장점은 정신적인 것이다. 오직 착용자만이 이러한 구성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고, 그것도 그가 타이를 뒤집어서 열어 보았을 때에만 볼 수 있는 것이다. 


 패션은 늘 타이의 너비에 변화를 강요한다. 마치 아름다움의 기준이 매년 변하기나 하는 것처럼 말이다. 때때로 타이는 랍스터 레스토랑의 턱받이처럼 넓게 제작되고, 때로는 셔츠의 플라켓처럼 좁게 만들어진다. 영국식 레지멘털 타이의 전통적 너비는  3 1/4 인치고 이는 타이가 좁아질 수 있는 한계를 의미한다. 반대로 이탈리안들은 언제나 넓은 형태의 타이를 선호해 왔다. 그들 특유의 과시욕은 종종 이러한 그들의 취향을 지나칠 정도로 추구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탈리안 타이는 세계 최고급 타이에 속하지만, 그것을 선택할 시에 허용될 수 있는 타이 예절이 제한하는 너비의 한계치인 4인치가 넘어가는 것을 고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60년대 미국 복식의 패착 중 하나인 좁은 타이, 좁은 라펠. 물론 때때로 멋져 보이기도 하지만, 직접 시도하는 일은 삼가도록 하자


 셔츠와 재킷에 어떤 타이를 매치시켜야 하는 가를 고민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요소는 두 가지다. 색상과 포멀함이 그것이다. 전자에 있어서 타이 색상의 주된 칼라는 셔츠와 재킷의 색상을 반영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재킷과 셔츠의 색상을 잘 보완해야만 한다, 블루 블레이저, 흰색과 푸른색이 섞인 셔츠와 노란색 타이를 매칭 하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타이의 색상이 동등하게 눈에 띄는 두 가지 이상의 색상들로 이루어져 있다면, 적어도 그중 하나의 색상은 셔츠의 색상과 재킷의 색상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타이에 속하는 색상들은 모두 셔츠와 재킷의 색상을 보완해주는 것이어야만 한다. 세 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구성된 타이는 점잖은 배경 위에서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다. 다수의 색상이 섞인 타이와 다수의 색이 섞인 셔츠와 재킷의 조화는 지나치게 야해 보이기 쉽다. 그럼에도 복식에 있어서 상당한 경험을 소유하고 있는 남성들은 이러한 조화 역시도 색상들 간의 상호관계의 룰을 잘 준수한다면, 멋지게 연출될 수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우리는 Court TV의 에드 헤이스에게서부터 이러한 원칙에 대한 배움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색상과 패턴을 활용하는 착장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머지 우리는 그가 솔리드 패턴을 착용한 모습을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그는 언제나 생기 넘치고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우아한 남성들은 계절에 따라 그들의 타이의 색상을 자주 바꾼다. 그들은 봄 여름에는 밝고 활기찬 색상의 타이를 더 자주 매고, 점잖고 어두운 톤의 색상을 가을과 겨울에 더 자주 선택하는 것이다, 


Ed Hayes (사진: Rose Calla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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