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than Newton of Bryce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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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rycelandsco.com/blogs/news/classic-menswear-fit-visual-weight-and-ocassion
남성 복식의 역사는 정석(canonical)이라 불릴 수 있을 만큼 역사적 전례에 충실한 규율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다만, 남성 복식의 바이블과 성경의 율법 사이 차이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남성 복식의 규율이 그것을 어길 수 있는 남성들에게 비난이 아닌 명예를 하사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남성 복식에 있어서) 절대 어겨서는 안 되는 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there is no rule that cannot be broken). 절대 어겨서는 안 되는 룰을 제외한다면 말이다(except those that cannot). 이는 모든 룰이 그 예외적 사례에 의해서 증명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각자의 스타일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당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워드로브를 갖추는 일은 예술에 있어서 추상 표현주의 그림을 그리는 일과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단계(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에까지 도달하는 일 역시 가능할 테지만, 이러한 도전은 고전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 이루어진 후에 시도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동경하는 남성의 스타일을 모방하려 하는 많은 남성들이 눈에 띄는 그들의 특이점만을 모방하면서, 그와 같은 기발함의 기반이 돼주는 스타일의 기본적 요소들을 놓치고 마는 현상은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실수다. 살짝 치켜세워진 칼라, 혹은 끌러버린 버튼다운 셔츠의 버튼은 섬세하게 완성된 전체 착장의 완벽함과의 대조를 통해서만 그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정석적인 조합을 배경으로 두고서 과감하게 시도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대조는 원하는 뉘앙스를 연출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점을 기억하면서 난 섬세하게 완성된 캔버스(배경/기본)를 완성해보려 한다. 이러한 캔버스 위에서만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전체적인 멋과 불화하는 그 어떤 디테일도 미묘한 개성 그 이상일 수 없도록(전체 착장의 우아함을 해칠 수 없도록) 언제나 세련된 모습을 유지하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다. 클래식 남성복의 묘미는 그것이 매우 천천히 변화한다는 데 있다. 그것은 지난 한 세기를 거치면서 스스로를 증명해낸 양식이기에, 클래식 남성복은 각 시대의 관습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유행에 순응하여 미세하게 변화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출발점에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는 지점으로 귀환하게 된다.
남성복식이 거쳐 온 모든 진화의 기초를 이해하는 일은, 친구와 동료들이 당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망쳐버리거나, 전체적 스타일을 망치는 일(knocking down the furniture)을 피하면서, 당신의 개성을 과시하는 일을 가능케 해줄 것이다.
(역주: 원문에는 Noel Coward의 사진이 생략됐다. 임의로 사진 한 장을 추가했다)
(The photo below was not a part of the original text. The original photo seems to have been ommitted/removed. I took the liberty of selecting a picture of Noel Coward to illustrate the points noted above.)
남성의 스타일에 있어서 핏은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 요소다. 원단 선택의 변화가 매우 느리게만 이루어진다면, 핏의 변화는 전세대로부터 차별화를 꾀하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함께 매번 시계추처럼 양 극단을 왕복하기 마련이다. 반면 원단이 필요로 하는 것, 원단이 보여줄 수 있는 드레이프와, 어째서 원단이 드레이프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착용자에게 무엇이 올바른 핏이며, 무엇이 핏의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올바른 (미세한) 변화일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최종적으로 틀린 핏인지를 알려준다.
가죽과 펠트와 같은 몇몇 예외를 제외한다면 모든 옷은 날실과 씨실로 구성된 원단으로 제작된다. 이와 같은 원단은 직선 또는 바이어스(대각선)의 결/날실의 방향(Grain)을 가지고 있고, 직선, 또는 바이아스 올/결(Grain)을 따라 떨어져야 한다(역주: 스트레이트, 혹은 바이어스 Grain을 따라 옷이 떨어질 수 있도록 재단돼야 한다).
(역주: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아래 사진을 첨부했다 )
(The photo below is not a part of the original text)
날실의 방향/원단 올(Grain)의 방향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씨실(weft- 끝이 열려있는 쪽)이 어떻게 날실(warp- 양 끝이 닫혀있는(bound edge) 방향. 씨실이 그 위로 교차할 수 있도록 프레임 위로 펼쳐지는 방향을 가리킨다- 위의 사진 참고) 위에서 직선으로 교차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 바로 행커치프를 손으로 들어보는 방법이다. 서로 거리가 가장 가까운 두 꼭짓점에서 손수건을 집으면 손수건은 평평해질 것이다. 날실과 씨실이 모두 직선을 그리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올바른 결(grain)을 나타낸다. 만약 같은 행커치프를 서로 대각선 위치에 있는 두 꼭짓점에서 잡는다면 이제 원단의 결은 완벽한 90도를 나타내게 되고, 마찬가지로 평평하겠지만, 이전보다 원단이 더 잘 늘어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바이어스 드레이프를 의미한다. 그 외의 다른 위치에서 손수건을 잡는다면 손수건의 원단은 어딘가에서 깔끔하지 못하게 말려버리게(roll) 될 것이다. 이는 옷감의 결이 어긋나 있기에 일어나는 현상인 것이다.
잘 재단된 옷은 이러한 원단의 결을 철저하게 보존하고, 그것에 순응하도록 재단된 옷을 가리킨다. 그것은 재킷으로 하여금 드레이프가 가미된 지점에서 평평한 동시에 꽉 찬 모양새로 떨어지게 해 주며, 바지로 하여금 스트라이프가 플릿에서부터 커프의 중앙까지 완벽한 직선을 그리며 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까다로운 점을 발견한다. 옷에 있어서 원단의 양이 충분히 할당되지 않는다면, 그 옷은 절대로 (올바른)드레이프를 보여줄 수 없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떨어지는 실루엣의 아름다움은 옷이 돌출된 엉덩이와 발달된 이두근에 의해 당겨지는 순간 소멸되는 것이다.
올바른 드레이프가 요구하는 여유분의 옷감이 충분히 재단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옷의 모든 지점에서 만약 당신이 원단을 손가락으로 집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수 없다면 그 옷은너무 꽉 맞게 재단됐으며, 드레이프를 보여줄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일러 된 의복의 절대다수에 있어서 우아한 드레이프와 발란스는 완벽한 핏보다 우선시돼야 하는 요소다” 드레이프에는 우리 안의 실용주의자에게 어필해줄 또 하나의 장점이 존재한다. - 제대로 드레이프 되지 못하는 옷 – 몸 위에서 제대로 여유있게 안착하지 못하는 옷/너무 꽉 맞게 재단된 옷–은 잘 보존된 채로 오랜 세월을 버티기에는 지나치게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10mm의 여유분이 가미된 옷이 그보다 더 딱 맞는 옷보다 훨씬 더 멋진 모습으로 나이를 먹게 될 것이다.
모든 룰이 그렇듯이, 드레이프와 핏의 룰도 그 예외에 의해서 증명된다. 이들에게 있어서 그 예외는 테일러 된 옷들보다 우리가 그 착용감(낡음/닳음)을 더 흔쾌히 과시하게 되는 종류의 옷에게서 발견된다. 예를 들어 소매가 살짝 타이트한 가죽 재킷은 주름을 만들어 내고, 이러한 경우 팔꿈치 주변에는 울퉁불퉁한 주름이 잡히게 된다. 거듭된 착용을 통해서 소매 위에 굴곡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데님의 무릎 뒤 주름과 앞섶의 고양이수염과 같은 주름 역시 같은 효과를 보여준다.
(역주: 원문에는 Fred Astaire의 사진이 생략됐다. 임의로 사진 세 장을 추가했다 - 세 번째 사진 아래의 설명은 Ethan Newton의 글이다)
(Photos below were not a part of the original text. The original photo seems to have been removed. I took the liberty of selecting a few pictures of Fred Astaire (Hopefully Ethan won't object))
색상, 질감, 패턴을 조합하는 일에 있어서 내게 항상 도움을 주는 개념은 시각적 무게(visual weight)라는 아이디어다. 각 요소의 시각적 ‘무게감’을 이해하는 일은 옷차림에 있어서 전체적인 무게를 알맞게 배치함으로써 미적 균형감을 이루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색상에 대한 룰들은 종종 인용되고 철저하게 지켜지는 반면, 색상, 질감, 패턴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일과, 이러한 요소들이 이루는 균형과 불균형이 나타내는 특정한 효과를 활용하는 일른 더 총체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나는 패턴이 옷에 대한 이해를 단계별로 발전하게 해주는 도구가 되어준다고 생각한다 – 자신감이 충분치 않은 남성들에게 있어서 패턴이 적은 옷은 샤프하게 보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패턴을 추가하는 일은 점차적으로 이루어져도 늦지 않다. 그것은 당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가장 좋은 방법을 탐색하는 여정이 돼줄 수 있다.
보편적으로 모든 룰은 그 예외에 의해서 증명된다. 난 테일러링 착장의 각 ‘층’(겹/레이어)을 생각할 때 셔츠를 베이스로, 재킷을 중간층으로, 타이를 가장 최전면에 두었다고 생각한다.
보통 처음으로 고려돼야 하는 대상은 색상보다는 패턴의 크기다. 여러 가지 색상이 정신없이 혼합돼 있는 패턴들 역시 그 크기와 비율에 있어서 명확한 구분-배치가 존재한다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같은 크기의 패턴을 조합하는 일은, 각각의 패턴의 종류가 페이즐리와 스트라이프 처럼 확연하게 다르다고 하더라도 시각적으로 서로 잠식해 들어가, 혼잡을 야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패턴은 시각적 무게감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가 아니다. 색상과 질감 역시 옷의 시각적 존재감과 그것이 배경으로 (역주: 혹은 주인공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새틴 소재의 타이나 모헤어 수트와 같이 광이 나는 소재는 동일한 조건을 가정했을 때 매트한 촉감의 소재보다 더 시각적인 존재감을 가지기 마련이다.
착장의 경험이 풍부한 남성은 이러한 요소를 활용하여 시각적 균형, 또는 개성을 연출할 수 있다. 스스로의 신체적 한계를 이해하는 일은 옷의 특징을 활용하여 각기 각색인 우리의 체형을 돋보이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실제 체구보다 더 커 보이고 싶은 왜소한 체격의 남성은 광택이 가미된 원단을 선택함으로써 옷으로 하여금 강력한 시각적 효과를 발휘하도록 할 수 있다.
반대로 큰 발을 가진 남성은 빛을 반사하는 대신,흡수하는 부드러운 스웨이드 구두를 선택함으로써 그의 발이 지나치게 시선을 끄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옷의 질감과 그것이 가진 시각적 무게를 알맞게 배합하는 일은 세밀하게 착장을 갖추는 일에 있어서 화룡점정과도 같은 역할을 가진다. 플란넬 수트를 옥스퍼드 원단 셔츠, 울 소재의 샬리스 타이와 매치시키는 것은 지나치게 구깃구깃한 전원적인 느낌을 연출하지만, 그것을 포플린 셔츠와 새틴 타이와 조합한다면 (플란넬 수트 착장은) 단숨에 시각적 무게에 있어서 균형을 이루게 되고, 착장의 각 요소는 올바르게 제 자리에 안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