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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능의 욕망 Jul 21. 2021

봄 여름 테일러링 착장

by Derek Guy of Die Workwear

How to Wear Tailoring for Spring

by Derek Guy of Die Workwear


POSTED ON APRIL 13, 2019


Link to the original article: https://dieworkwear.com/2019/04/13/how-to-wear-tailoring-for-spring/




 몇 달 전, 과거 The Limited로 알려진 L Brands가 그들의 23개 점포(헨레 벤델 스토어)의 영업을 모두 중단했다. 뉴욕시 5가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예외는 아니었다. 1895년 창립된 이 고급 여성복 매장은 여러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 왔다- 여성복 리테일러로서 처음으로 패션쇼를 열었고, 가장 먼저 일 년에 두 번  정기 세일을 추진했으며,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코 샤넬의 컬렉션을 판매한 것 역시 이들이었다. 그들의 웹사이트에는 그들이 앤디 워홀을 처음 발굴한 회사였다는 사실 또한 명시하고 있다- 그들은 앤디 워홀을 일찍이 그들의 사내 일러스트레이터로 고용한 바 있었다. 헨리 벤델의 수익은 몇 년째 추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Net-a-Porter와 Farfetch와 같은 거물 온라인 리테일러들과의 경쟁에 있어서 그들은 계속해서 밀려나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9월, 그들이 1월까지 모든 가게들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했을 때, 뉴욕타임스는 아머리(The Armoury)의 마크 초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들은 오프라인 매장인 아머리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계속해서 성공을 이어갈 수 있었는지를 그에게 물었다. 마크는 그 비결은 사람들-  손님들과 직접적 관계를 유지하고 아머리의 상품들을 잘 알고 있는 판매 직원들을 고용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특정 럭셔리 브랜드들의 경우 손님들은 매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 판매 직원의 역할은 자판기와 같은 것으로 전락해 버립니다” 마크는 말한다. “아머리에겐 대형 브랜드가 되고 싶은 야심이 없습니다.”


    부분적으로 그들의 성공은 재킷과 타이를 입고 자란 경험이 없는 세대에게 클래식 남성복의 매력을 설득시켰다는 점에서 비롯한다. 그들이 취급하는 옷은 고전적이고, 세련되지만, 그들은 고급 의류, 계급적 전통과 관련된 식상한 문구들을 남용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링 재킷, 카르미나, 리베라노 & 리베라노와 같이 소규모 메이커들을 이들이 남성복 애호가들에게 익숙한 존재가 되기 전에 미리 매장에 끌어모으는 성과를 올렸다. 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비스포크 테일러들로부터 손님들이 피렌체식 곡선 오픈 쿼터를 요구해 온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 의심의 여지없이 아머리의 영향력이 낳은 결과다.


    최근에 난 마크와 아머리의 봄/여름 룩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홍콩의 매우 습한 날씨 속에서 촬영된 룩북이었다. 이 프레젠테이션은 이번 봄, 우리가 테일러링을 어떻게 더 멋지게 입을 수 있는가에 대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앨런의 탠(tan) 코튼 수트, 마크의 네이비-화이트 퍼피투스 재킷(1960년대 칵테일 라운지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몇몇 세련된 색상 조합(톤-온-톤 조합과 차가운 색상에 따뜻한 색상의 악센트가 가미된 조합)이 내 마음에 들었다. 이하는 내가 룩북에서 찾은 다섯 가지의 중요 요점이다.



EARTHY SPRING COLORS

어스 톤의 봄 색상


    같은 톤으로 통일된, 또는 대조가 최소화된 색상들로 구성된 착장의 조합은 세련된 방식으로 스타일리시함을 드러내는 방법일 수 있다. 가을, 겨울에는 다양한 명도의 푸른색, 갈색, 올리브색을 활용함으로써 이러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반면 봄과 여름의 경우 조금 더 밝은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마크는 어스 톤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크림색 코튼 바지, 어스 톤의 재킷, 스너프 또는 브라운 스웨이드 구두의 조합은 손쉽게 톤-온-톤 착장을 완성하는 방법입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나는 이 조합이 스마트 캐주얼의 정석이라고 생각해요. 코튼 바지는 언제나 캐주얼할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구김이 가기 때문이죠. 하지만 색상 조합을 톤-온-톤의 명도로 한정함으로써 옷차림은 여전히 신경 써서 차려입은 것처럼 보일 수 있죠. 특히 타이를 맨다면 말이죠.” 나는 스톤 코튼 바지(stone cotton trousers)가 탠 색상의 건 클럽 혹은 브라운 색상의 스포츠 코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조합이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면 올리브 리넨 재킷을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한다. 시작적인 중심을 잡기 위해서 무지 네이비 타이 혹은 비교적 어두운 블루 색상의 셔츠를 활용할 수도 있다(혹은 두 가지를 동시에 착용할 수도 있다).


TONE-ON-TONE IN COOL COLORS

차가운 색상의 톤-온-톤 조합


    색상에도 온도가 있다. 색상의 명도와 색상들의 조화에 따라 나타나는 미세한 차이는 각각 다른 정도의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너프 스웨이드 구두는 미세한 색상의 차이에 따라 비교적 따뜻한 붉은색, 또는 차가운 녹색 빛을 띨 수 있고, 이는 그것이 어떤 차림과 더 잘 어울리는지를 결정한다(나머지 아이템들의 색상의 온도에 달려있다). 이것이 바로 따뜻한 톤의 브라운 구두와 보라색 톤의 네이비 바지를 입기 어려운 이유다 – 이들은 나머지 아이템들이 차가운 색상의 조합일 경우 보는 사람의 눈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려 버린다. 마크는 봄철 착장에 있어선 차가운 색상을 활용한 톤-온-톤 조합을 추천한다. 동시에 이러한 (차가운 색) 조합에 따뜻한 색상의 액세서리로 악센트를 주는 일을 권한다.


    “예를 들어 에어 포스 블루 색상의 수트와 네이비 넥타이는 멋지게 잘 어울립니다.” 그는 말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진중하게, 또는 단조로워 보이지 않을 수 있도록 포켓 스퀘어와 같은 액세서리에 따뜻한 색상을 더해주는 시도 역시 해볼 만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우리는 노란색의 포켓 스퀘어가 옷차림을 단숨에 밝아 보이게 해 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마크는 긴 팔 네이비 폴로셔츠를 네이비/브라운 코튼 시어써커 수트, 또는 네이비/화이트 하운즈 투스 스포츠 코트와 매치시킨다. “화이트 폴로셔츠보다 네이비 폴로셔츠가 덜 캐주얼해 보일 수 있습니다. 더 세련되고 더 점잖아 보이죠. 기억해둘 만한 점입니다.”



THE USEFUL COTTON SUIT

실용적인 코튼 수트


몇 년 전, 드레익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이클 힐에게 그가 가장 자주 입는 옷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곧장 세 가지 아이템을 언급했다. 언라인드 처카 부츠, 화려한 색상의 스와치 손목시계, 그리고 코튼 수트가 그것이었다. 테일러링 애호가들은 수트 또는 원단 선택에 있어서 종종 코튼을 기피한다. 코튼에는 동물성 원단의 탄력이 결여돼 있기에, 뻣뻣하게 느껴지고 본래의 형태로 돌아가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마이클이 코튼 수트를 사랑하는 이유다.


사람들이 코튼 수트를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제가 그것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코튼 수트는 빳빳하고, 쉽게 구겨지며, 색이 바래죠. 전 저희 집 옷장 끝에 걸려있는 제 코튼 수트를 머릿속으로 그릴 수도 있습니다. 소매가 휘어진 모양새는 마치 제 팔이 소매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죠. 그 재킷의 소매는 아마 세탁을 하더라도 그 모양 그대로일 겁니다. 만약 고중량의 Drill Cotton이라면 거푸집처럼 당신의 몸에 달라붙어서 그 형태를 그대로 그려낼 겁니다. 그것이 코튼 수트의 멋진 점이죠. 그것은 캐주얼하며, 당신과 함께 나이 먹어 갑니다. 마치 잘 만들어진 청바지처럼요.


마크 역시 이에 동의한다. “코튼 수트는 편안해질 정도로 충분히 길이 들었을 때 가장 멋집니다. 셔츠와 타이와 함께 갖춰 입을 수도 있고, 폴로와 함께 캐주얼하게 입을 수도 있죠. 앨런의 코튼 수트는 5년 전 완성된 것입니다. 다른 코튼 수트는 그린 폴로와 함께 착용하고 있죠. 세탁을 함으로써 에이징-과정을 조금 앞당겼어요. 테일러링을 즐기는 남성들에게 트위드 스포츠 코트가 겨울용 청바지 역할을 한다면 여름용 청바지는 코튼 수트인 셈입니다.”

ᅠ어쩌면 코튼 수트의 최대 장점은 그것을 세퍼레이트/단품으로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재킷을 청바지 혹은 리넨 바지와 매칭 시킬 수도 있고, 바지를 리넨 스포츠 코트 또는 캐주얼한 아우터와 매치시킬 수도 있다. 난 탠, 혹은 밝은 올리브 색과 같은 earthy한 색상의 코튼 수트를 좋아한다. 그보다 어두운 색상 역시 멋질 수 있다. 하지만 어두운 색상의 경우 군데군데 색이 바랠 수가 있기에 밝은 색상보다 더 쉽게 나이를 드러내고 만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만약 코튼의 빳빳함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주 약간의 캐시미어가 섞인 원단을 추천한다.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LARGE PATTERNED TIES

큰 패턴의 타이


    타이는 언제나 착장을 멋지게 완성시켜 준다. 하지만 때때로 그것은 특정한 자리 혹은 특정한 계절에만 어울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난 스트라이프 레프 타이는 대체적으로 캐주얼한 수트 혹은 스포츠 코트와 잘 어울리지만, 매이클즈필드 타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작은 기하학적 무늬의 프린트 타이의 경우, 차콜 혹은 네이비 우스티드 수트와 같은 포멀한 테일러링과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특정한 소재 역시 특정한 계절에만 어울릴 수 있다. 트위드, 꼭두서니, 캐시미어가 가을 겨울 소재이듯이 순 실크는 봄/여름을 위한 소재다. 다른 요소가 모두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큰 패턴은 보통 타이를 더 캐주얼하게 만들어 버린다. “꽃무늬 혹은 페이즐리와 같은 큰 패턴은 여름을 연상시키는 가볍고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마크는 말한다 “전 큰 패턴의 타이에 있어서는 거의 모노톤에 가까운 색상 구성을 선호합니다, 그런 타이는 세련된 동시에 편안한 느낌을 주죠.” 위의 사진에서 우리는 커다란 꽃무늬가 가미된 프린트 타이가 캐주얼한 시어써커 스포츠 코트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SILK AND SILK-BLEND SPORT COATS

실크와 실크 혼방 스포츠 코트


    실크는 스포츠 코트 원단으로 쉽게 떠올리게 되지 않는 원단이다. 대부분 양모, 리넨, 코튼 재킷을 애용하고, 실크의 경우 타이, 포켓 스퀘어와 같은 액세서리로서만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주된 이유는 실크 본연의 광택과, 입었을 때 덥게 느껴진다는 평 때문이다 - 폴리에스터 수트를 입고서 구워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맞은 무게와 짜임의 실크는 훌륭한 여름용 스포츠 코트 원단이 돼줄 수 있다. 이탈리안 원단사들은- 난 경쾌하고 창의적인 여름용 원단을 만드는 데 있어서 이들이 특히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 종종 실크를 활용하여 더욱 많은 질감이 가미된 원단을 만들어낸다. 과거에는 평직 짜임의 까끌까끌한 순 실크 원단, 두피오니 실크를 애용하던 남성들이 있었다. 오늘날 순 실크 원단의 스포츠 코트를 찾는 일은 어려워졌다. 특히 좋은 품질의 실크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우리는 아마 실크 혼방 원단을 찾게 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실크-리넨 혼방 원단은 순 리넨 원단보다 주름이 덜 잡히는 원단이다.  이런 재킷은 하루의 끝에서 당신의 몸을 타고 올라오는 대신 비교적 깔끔한 드레이프를 보여줄 테다. 울-실크-리넨 혼방 역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원단이다. 울-리넨 혼방은 매우 드라이한 인상을 주지만, 거기에 아주 소량의 실크가 추가된다면 너무 과하지 않은 멋진 윤기가 가미될 수 있다. 게다가 실크는 실에 내구성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그것은 오픈-위브 형태의 원단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다. 실의 힘이 충분하지 않다면 이러한 원단은 너무 연약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아머리는 순 실크 재킷을 출시했다. 매우 드문 종류의 제품이다. "우리는 빈티지스러운 느낌 때문에 이 실크 블레이저를 선택했습니다" 마크는 말한다. "까끌까끌한 느낌을 주는 이 원단에는 부드러운 윤기가 돕니다. 그것은 재킷에 매혹을 더해주죠." 개인적으로 난 울-실크 혹은 울-실크-리넨 혼방의 드라이한 촉감을 좋아한다. 아머리의 인-하우스 모델 3번 스포츠 재킷, 대체적으로 리베라노의 실루엣을 모티프로 한, 일본의 링재킷이 제작한 이 제품은 조금 더 볼륨감 있는 가슴에 확장된 어깨선을 가지고 있다. 더 이상적인 비율을 구현하기 좋은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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