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을 넘어 존경을 넘어 우주로
9월 어느날, 요즘 미술시장이 버블이 크다.
서울옥션, 케이옥션은 매달 신고 거래액을 내세우며, 마켓 리더인양 떠들지만,
정작 자신들은 이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무감각한 것 같다.
박서보 선생님 작품 200호 기준으로 한작품당 ...8억이었는데, 없어서 못판다고 한다.
박서보 선생님 작품은 내가 대학교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작품이고, 가격들이 우주로 갈 거 같았는데,
지금이 그렇다.서울옥션 프린트 베이커리는 더 현대 서울에 박서보 선생님의 프린트를...(프린트를 하..)
NFT와 연계해서 내놓았다.
밭을 가는 농기구에 대한 이야기를 산다. 그 이야기가 입에서 입을 타고 부풀어 오른다.
어떤이의 입에서 그 농기구가 금으로 만들어졌다고, 스토리가 더해진다.
화려하게 치장되고 본질은 왜곡되고.
시장의 인기와 FOMO가 겹쳐 누가 누구인지, 어떤 작품인지 모른 채 사람들이 몰린다.
박서보 선생님의 고귀하고 레어했던 감성이 오히려 노출과 가격 과잉으로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몇몇 사람들은 과시적 소비의 연장선에서 예술품을 들이는 것 같지만,뭐 이것도
뻔한 자본주의의 현상 중 하나니까.
최근, 국제 갤러리에서 박서보 선생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데,
내가 찍은 작품들은 모두 도합 추정가 60-80억 정도 나온다. 어마어마하다.
(본문 마지막 그림들)
미술 버블에 한 몫하는 작가의 작품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우국원 작가다
(작가가 잘 못 있다는 게 아니고, 시장이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오해 없길. (주식으로치면 과매수 구간))
우국원 작가도 최근 조윤희 등 연예인들이 좋아하는 작가로 프리미엄 붙으면서 경매에서 가격이 10-20배 넘게 호가하고 있다.그림과 텍스처도 너무 좋지만, 이 정도의 가격인가 할 정도로...가격책정이 과하게 이뤄지고 있다.
9월 케이옥션 경매에서는 20호짜리가 과도 경매로 인해 1억을 넘었다. 참고로 이 그림의 가격을 처음 본게
300만원이었다. (그게 1억원이라니, 시장에서 국원 코인이라할만하다)
경매시장에서 미술작품들의 고가 경신 이면에는
1. 코로나 19 이후 버블 머니가 다른 보복적 소비로 표출되는 것.
2. 실제 경매자나 페이트런 보다 미술 공유스타트업들이 '작품' 가치보다 '투자' 가치로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 Dirty player들이 많아짐. (경매는 시장가 보다 낮은 게 통념인데, 2-3년 사이 경매에 나온 작품들은 시장가보다 매우 비싸졌다)
3. 예전보다 미술 시장이 대중화되고 고평가되고 있다는 점
(KIAF 종료 직후 거래액은 전전년도 (320억) 대비 125% 치솟은 650억을 찍었다.
10/ 13일 기준 17,000원을 찍던 서울옥션 주식도 11월 4일 기준 31,000원까지 치솟았다.)
4. 연예인들 (하지원, 하정우, 박기웅 등) 미술 작가로 시장 참여 난무
(박기웅 정도는 작품성… 알겠는데 하지원, 하정우..?)
등이 있다.
버블은 가라 앉기 마련이고, 옥석도 가려지기 마련이다. (물론 이 와중에 한 없이 치솟는 경우도 있다)
이하 박서보 선생님 국제 갤러리 개인전 작품들/ 묘법 시리즈를 감상하면서, 떡상하는 미술 작품은
구름처럼 흘려보내고, 숨을 옥석을 가려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