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하루만 한 커다란 산과
그 산에서 내뿜는 숱한 숲내음과
그 안에서 걸쳐 입은 영락없는 치유와
그 정처 없이 딛은 미로의 오솔길과
그 살에 부딪히는 산들산들 바람과
그 땀을 씻겨준 계곡의 부서진 물과
그 하루를 꾹꾹 밟아 접은 시간과
그 석양으로 멍든 붉고 푸른 구름과
그 잠을 부르는 깊고 얕은 내일과
그 내일에서 마주할 당신과 나와
그 우리를 밝히는 영묘한 춤과
그 하늘로 도망친 한탄할 한과
그 천국에서 놀고 있는 찬란한 넋과
그 아무런 이름 없는 말과 얼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