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순대
.
조금 걸을까 생각하고
도서관을 지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들어가기는 싫어
기계에 카드를 대고
입구 밖에서 책을 받아 봅니다.
두께도 무게도 질감도 냄새도 모른 체 만나
우린 2주간 인연이 되었습니다.
이제 걸을까.
책 넘어 온전한 순대 한알이
보입니다.
밟지 않으려 조심히 지나친 후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갓 썰은 순대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순대와
상대성 이론의 결정적 순간들
로 붉어지는 저녁입니다.
다이브 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