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Taiwan편
[내가 만난 해외의 멍냥이들_Taiwan편]
대만의 고양이 마을이라 불리는 허우통에 갔어.
사실 여행지로 대만을 택한 이유도 허우통에 꼭 가보고 싶어서 였거든.
물론 도착해서 안 사실이지만, 허우통은 아주 작디작은 외딴 마을이더라고.
원래 탄광촌이었던 허우통은 마을이 쇠락해 가면서 주민들이
절반 이상 떠났고 그때 마을에 남은 건 마을의 고양이뿐이었데.
그런데 주민 중 한 명이 "여기는 고양이가 많으니 고양이 마을로 만들자"는
다소 엉뚱한 아이디어를 냈고, 결국 지금은 이렇게 유명한
대만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는 재미 난 배경을 갖고 있어.
그곳의 고양이들은 어땠냐고?
글쎄, 애교가 넘치는 개냥이들은 분명 아니었지만.. 뭐랄까
그래서 나는 그 평화를 깨고 싶지 않아 쉽사리 카메라를 들지 못했어.
대만을 간 이유가 허우통 때문이었는데, 카메라 렌즈가 아닌
내 두 눈에 직접 그 평화를 담아두고 싶었던 마음이 컸었나 봐.
분명 우리나라에 돌아와서는 다시 볼 수 없는 모습 일테니 말이야.
그리고 그날도 나는 숙소에 돌아와 또 생각했어.
아마 누군가는 험한 짓을 할 테고 누군가는 몹쓸 말들을 해대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을 예뻐하고 잘 보살펴 줄 거라고 난 믿어.
반려동물 사진작가 M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