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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해외의 멍냥이들

_ Taiwan편

by 모리박

[내가 만난 해외의 멍냥이들_Taiwan편]





대만의 고양이 마을이라 불리는 허우통에 갔어.

사실 여행지로 대만을 택한 이유도 허우통에 꼭 가보고 싶어서 였거든.

물론 도착해서 안 사실이지만, 허우통은 아주 작디작은 외딴 마을이더라고.


IMG_5804.JPG Taipei, Taiwan




원래 탄광촌이었던 허우통은 마을이 쇠락해 가면서 주민들이

절반 이상 떠났고 그때 마을에 남은 건 마을의 고양이뿐이었데.

그런데 주민 중 한 명이 "여기는 고양이가 많으니 고양이 마을로 만들자"는

다소 엉뚱한 아이디어를 냈고, 결국 지금은 이렇게 유명한

대만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는 재미 난 배경을 갖고 있어.




IMG_5708.JPG Taipei, Taiwan





그곳의 고양이들은 어땠냐고?
글쎄, 애교가 넘치는 개냥이들은 분명 아니었지만.. 뭐랄까




아주 평화로워 보였달까.




그래서 나는 그 평화를 깨고 싶지 않아 쉽사리 카메라를 들지 못했어.

대만을 간 이유가 허우통 때문이었는데, 카메라 렌즈가 아닌

내 두 눈에 직접 그 평화를 담아두고 싶었던 마음이 컸었나 봐.

분명 우리나라에 돌아와서는 다시 볼 수 없는 모습 일테니 말이야.





8월12일 (6).jpg Taipei, Taiwan




그리고 그날도 나는 숙소에 돌아와 또 생각했어.


"우리나라에도 이런 마을이 있다면 어떨까?"


아마 누군가는 험한 짓을 할 테고 누군가는 몹쓸 말들을 해대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을 예뻐하고 잘 보살펴 줄 거라고 난 믿어.




노력하면 우리도 이런 마을 하나쯤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반려동물 사진작가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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