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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펫크리에이터 모리 Apr 15. 2022

이브의 타락한 후예들

열여덟 번째 걸음





코가 없어져 버렸다네

이브의 타락한 후예들은

오, 물의 행복한 냄새.

돌의 용맹한 냄새!



G.K. 체스터튼의 <쿠들의 노래>라는 시에서 그가 말하는 코가 없어져 버린 주체는 바로 인간이다.


인간이 문명화되는 과정에서 억압된 희생양이 된 것은 후각이었다는 프로이트의 말과 같이, 인간이 오늘날과 같은 후각을 갖기 전에는 개들만큼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도 과거에는 물에서 행복한 냄새를 맡고 굴러가는 돌에서 용맹한 냄새를 맡고...


또 사랑하는 이에게서는 사랑의 냄새를 맡았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상 굴러가는 돌에게서 용맹한 냄새를 맡을 수도, 흐르는 물에서 행복한 냄새를 맡을 수도, 타인에게서 사랑의 냄새를 맡을 수도 없게 되었지만무취한 세상은 그다지 무섭지 않다.


우리 대신 행복한 냄새를 맡아주는 

반려견들이 곁에 있으므로.


사랑의 냄새를 온몸으로 표현해주는 

네발 친구들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일 것이므로.





Youtube : 펫크리에이터 모리

Instagram : @mori_park




글/사진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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