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번째 걸음
오해하지 말아요. 유난이라서가 아니에요.
나이가 많이 들어서 그래요.
다리가 다쳐서 그래요.
기운이 딸려서 그래요.
아스팔트 길이 얼음장같이 차서 그래요.
유난이라 하지 말아요. 나에겐 네 다리 대신이에요.
이렇게라도 밖에 나오지 않으면 나는 너무 슬플 거예요. 아마 아플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유난은 이럴 때는 떨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지나가면 그냥 잘한다고 말해주세요. 우리 엄마는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지난 주말 마트에서 스쳐간 유모차에 탄 반려견을 보며 혀를 끌끌 차대던 어르신께 전합니다..!
Youtube : 펫크리에이터 모리
Instagram : @mori_park
글/사진 M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