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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펫크리에이터 모리 Apr 20. 2022

우리 개는 세 번 산책하는데?

스무 번째 걸음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그럼!]

[여기는 산책하는 개들이 왜 이렇게 많아?]

[그런가? 매일 산책을 꼭 시켜줘야 하니까, 그래서 많아 보이는 건가?]

[매일 산책을 해?]

[그럼! 우리 개는 하루에 세번 산책하는데?]

[세 번이나? 왜?]

[안 그럼 집에서 계속 배변을 참아야 하잖아. 그리고 산책을 자주 해줘야 건강도 지켜줄 수 있다고!]



나의 친구 Rev는 대체 그런 질문이 어디 있냐며, 당연히 나가서 용변을 보고 산책도 해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지 않겠냐며 내게 다소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나는 그 순간 내내 존재해 있었지만 나만 몰랐던 세상에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사람처럼 속으로 경악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Right… (맞아…)라 말하며 그녀가 알아채기 전에 서둘러 지렁이 젤리의 몸통처럼 늘어지는 말끝을 붙잡아야 했다.


산책 없인 못산다구요!


뉴욕에서 반려동물과 산책을 한다는 것은 마치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세상을 창궐하는  순간에도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는(해야만) 하는 것처럼 너무나도 당연하게 매일 이루어지고 있다.


규칙적 산책 없이 집에서만 개를 기른다는 마치 지구의 자전과 공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아침과 저녁, 그리고 계절이란 개념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은 비논리적인 과 다르지 않다는 것처럼.



Youtube : 펫크리에이터 모리

Instagram : @mori_park




글/사진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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