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은 언제나 부정의 힘보다 강하다
처음 동물사진을 찍고자 마음먹었을 때, 나는 거의 울고싶을 정도로 갈등이 많았었다.
보통 나에겐 촬영 전 스케치가 필요하고, 스케치를 위해선 아이디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주제에 부합하는 수많은 시각 이미지들 (사진, 영상, 글 등)을 미리 조사하는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도저히, 정말이지 도저히 나는 동물보호에 관련된 시각자료들을 제정신으로 보고 있을 수 가 없었다.
(포털 사이트에 동물보호와 관련된 단어들을 검색해 보길 바란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아마 이 문장을 통해 깨달을 수 있을것이다. "동물 보호의 반댓말은 동물 학대.")
시각자료들을 찾아보면서 나는 아주 정확하게 깨달았다.
"나는 절대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꼬집어 표현할 수 없을것이다.
이토록 마음이 찢어질 것 같은데, 어떻게 학대받는 동물을 시각적 이미지로 재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앞서말한 깊은 갈등에 휩싸였다.
나 자신을 괴롭히면서 까지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을 해야하는건지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할지, 결정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있었고 긴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하는 가장 극한의 행복함을 보여주자.
인간은 복잡해 보이지만 아주 단순해서
자꾸만 예쁘다 예쁘다 하면 예뻐보이고, 좋다 좋다하면 정말로 좋게 느끼는 본성을 갖고 있다.
나는 그 미묘한 감정을 건드릴 사진을 해야겠다.
사진속 행복한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얻은 행복감은 그들이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다시말해 사진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 속 악한 면이 좋게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 말자. 긍정적인 모습을 통해 아름다움을 전파하자.
부정의 힘은 긍정의 힘보다 강해보일 수 있지만, 결국 끝에 가서 승리하는 것은 긍정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