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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펫크리에이터 모리 Apr 29. 2019

D-19

[모리, 뉴욕의 반려동물을 만나다] 번외 편

뉴욕 출국의 D-19 만을 남겨놓은 오늘입니다. 


약속드렸던 [모리, 뉴욕의 반려동물을 만나다]의 번외 편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만큼 정해진 주제 없이, 집 근처의 스타벅스에 앉아 생각의 흐름대로 써내려 가고 있는 이번 글은, 어쩌면 그간의 글들보다 더욱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갈 것도 같습니다.


아이스크림의 계절이 왔다...! _2019. New York. Digital


얼마 전 [모리, 뉴욕의 반려동물을 만나다]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회를 제안받았는데요. 글을 각종 매거진에 기고해온지 꽤 오래되었는데, 요새 브런치를 통해 조금씩 제 작업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는 것 같아 신기합니다. 지인들을 통해 한국의 얼굴조차 모르는 분들께 브런치 잘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건네 들을 때마다 참 거짓말 같기도 하고. 기분이 참 묘하다랄까요. 


사실은 지난 몇 년 동안 글이 나오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매거진 연재를 그만둔 적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이상한 조건으로 어영부영 출판을 할 뻔한 적도, 알아주는 이가 없어 사진과 글을 그만둘 뻔한 적도 수도 없이 많았는데요. 그렇게 엎어지고 일어나기를 수없이 반복한 결과로 지금 브런치라는 좋은 장소에 잠시 안착해 있는 것도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글을 쓰고 있는 같은 시점에 당장 '펫찌' 매거진의 원고 마감이 겹쳐있는데요. 수없이 겪어온 마감에 크게 쪼들림 없이 매번 글이 술술 써지는 이유는, 아마도 그만큼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저의 뜻과 맞는 일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주 예전부터 제가 읽고 또 읽어 낡아버렸을 만큼 좋아하는 책인 '타이탄의 도구들' (티모시 페리스)이라는 책에 한 구절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보호소의 개들이 길거리에 줄줄이 나와있는 이 진귀한 장면도 이젠 마지막_2019. New York. Digital


트렌드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의 삶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사명감'이다. 사명이란, 다른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다... 인생을 걸만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타인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사명을 찾는 일이다.



지난 몇 년간 저의 사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한국의 고착된 구시절 반려동물 문화를 청산하는데 일조할 것, 뉴욕에서 보고 경험한 반려동물 문화를 글과 사진으로 한국에 잘 전달할 것. 한국이 뉴욕보다 더 좋은 반려동물 문화를 가진 나라가 되는데 앞장설 것. 이 모든 것을 예술가로서,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실행할 것."


날이 풀려 그저 밖에 앉아있기만 해도 행복한 요즘_2019. New York. Digital


여러분의 사명은 무엇인가요? 


만약 여러분의 여러 사명들 중 하나에 반려동물을 위한 무엇인가가 포함되어 있다면, 여러분과 저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는 것에 두려움이나 아쉬움보다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 차 있는 이유도 돌아가면 제가 반려동물 문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많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 인데요. 일단 지금은 현재 제가 있는 뉴욕에서 좋은 반려동물 문화를 남김없이 배워가기 위해 유종의 미를 잘 거두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아직 본인의 삶을 다해 바칠 사명을 찾지 못하신 분들은 제가 다음 2번째 번외 편으로 돌아올 때까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April 2019. 햇빛과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의 뉴욕에서 [모리, 뉴욕의 반려동물을 만나다] 번외 1편 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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