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마라톤 후기
어제(6월 14일)는 인생에서 최초로 하프 마라톤 경험을 한 날이었다. 작년 7월부터 마라톤을 시작하고 10Km 대회를 4번 나간 이후에 목표를 높여 하프 마라톤에 도전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프 마라톤은 나의 한계를 깨닫게 해주었고 아직은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만만하다고 생각했다. 10Km 대회에서 몇번 완주한 경험이 있어서 하프 마라톤은 10Km를 한번 더 뛰면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졌다. 그런 생각들이 모여서 하프 마라톤에 도전을 했고 겨우 완주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 앞으로 하프 마라톤을 다시 한번 뛰겠냐고 물어본다면 지금 대답은 "글쎄"다. 솔직히 너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많았다. 겨우 완주를 했기 때문에 다음에 또 뛰겠냐고 물어본다면 지금으로서는 확실한 대답을 하기가 어렵다.
어제는 흥분된 마음으로 4시 50분에 일어나 블로그에 글을 쓰고 마라톤 준비를 시작했다. 8시 30분 부터 대회가 시작이고 7시 30분 부터 사전 행사가 시작이라 7시 30분에 맞춰서 집에서 출발했다.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곳은 인천 아라뱃길 정서진이다. 정서진에서 출발해서 아라뱃길을 따라 거의 계양역까지 왕복하는 코스였다. 평소에 아라뱃길에서 자주 뛰는 연습을 해서 나에게 조금은 유리한 코스라고 생각했다. 7시 30분에 도착하니 이미 주차장은 가득 찼고 도로변에 주차를 해야 했다. 가까운 곳에는 주차할 자리가 없어 멀리 있는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출발 장소에 도착을 했다. 사전 행사 기간에 짐을 맡기고 몸을 풀며 마라톤 준비를 했다. 이번 대회는 하프, 10Km, 5Km 순으로 출발을 하였다. 내가 속한 하프는 8시 30분에 가장 먼저 출발을 시작했다. 컨디션은 좋았다. 10Km 까지는 순조롭게 달리기를 이어나갔다.
평소에 달리기를 하면 5분 20초에서 30초 사이에 평균 달리기 속도가 나온다. 어제도 반환점을 돌때까지는 이 속도를 유지했다. 이 속도만 유지한다면 2시간 미만으로 들어오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달렸다. 2시간 풍선을 달고 달리는 페이스 메이커보다 앞서 달리고 있어서 확신은 더욱 강했다. 하지만 13Km를 지나면서 점점 속도가 줄어들었고 결국 2시간 페이스 메이커가 나를 앞질러 갔다. 속도를 끌어올려서 2시간 페이스 메이커를 쫓아갈 수도 있었지만 아직 남은 거리가 많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이때부터 2시간은 무리라 생각하고 완주만을 목표로 뛰었다. 이번 하프 마라톤에 뛰기 전 내가 다짐한 것은 딱 2가지 였다. 걷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 지금까지 마라톤을 하며 한번도 걸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14K를 지나며 급수대가 보이자 물을 먹기 위해 멈췄다. 지금까지 한번도 급수대를 이용하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14Km를 지나며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며 멈췄다. 그리고 걸었다. 다시 뛸 힘이 나지 않았다.
걷지 말고 포기하지 말기로 다짐하고 마라톤을 뛰었으나 결국에는 걷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포기하지 말기다. 조금 걸은 후 뛰기를 시작했고 다시 급수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또 걸었다. 이렇게 두번을 더 걷다 뛰다를 반복하다가 결승선이 2Km 남은 지점까지 가게 되었다. 이때부터는 결승선까지 꾸준히 뛰었다. 결승선에 골인한 이후에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16Km를 지난 시점부터 하늘이 노랗고 눈앞이 어지러웠다. 결승선을 지나고 달리기를 멈추었을때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로 자리에 주저앉아서 어지러움이 가시기를 기다렸다. 걷다 뛰다를 반복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시간 19분 40초. 2시간에 들어오기를 목표로 했으나 지금의 나에게는 무리였다. 우선은 기록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뛰면서 포기라는 글자가 머릿속을 계속 왔다 갔다 했다. 하지만 지금 포기하면 다음에 언제 또 기회가 올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뛰었다. 비록 중간에 걷고 뛰기를 반복했지만 나의 한계를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 다행이 아픈 곳은 없다. 두 다리가 잘 버텨주었다. 오늘 아침에 비록 늦잠을 잤지만 어제 하루 푹 쉰만큼 컨디션은 아주 좋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포기를 경험했지만 이제 지금의 나는 그 어떤 순간에도 포기보다는 끝까지 해내는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완주할 수 있다. 독서와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책을 읽을 수 있고 한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 보다는 끝까지 해내는 완성이 더 중요하다. 자신을 믿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면 분명 그 길의 끝에서 완성을 경험할 수 있다.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끝까지 완주한 내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금의 포기하지 않은 경험이 살면서 더욱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
아침사령관 2025년 목표
전자책 : 7월
종이책 : 12월
마라톤 : 4회 하프마라톤 대회 참여 (6월 14일, 2시간 19분 40초)
매월 책 리뷰 (4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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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