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이해하는 의미에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시간을 두가지로 표현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크로노스적 시간의 개념은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한 시간으로서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을 말한다. 예를 들어 시계, 달력 등으로 측정되는 일반적인 개념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시간이다. 크로노스에서 시간은 연속적으로 흐르며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된다.
반면에 카이로스적 시간은 주관적이고 질적인 시간, 특별한 의미나 기회가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시간의 의미가 다를 수 있으며 중요한 사건이나 결정, 전환점 등과 관련이 있다.
크로노스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시간인 반면 카이로스는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적용되는 주관적인 시간이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와 같은 광고 카피 문구처럼 카이로스적 시간은 일상적으로 의미 없이 지나가는 크로노스적 시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카이로스적 시간은 하루를 알차게 살아낸 사람에게만 축복을 내려준다.
'농밀하다'라는 표현을 들어봤을 것이다. 농밀하다의 뜻은 밀도가 높아 짙고 빽빽하다의 의미다. 하루를 농밀하게 살았다는 것은 낭비하는 시간 없이 타이트한 시간을 보람차게 보냈다는 뜻과 같다. 하지만 우리가 보내는 시간은 과연 알차고 보람이 있을까? 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며 화장실 한번 갈 시간없이 열심히 일했지만 집에 돌아오면 나에게 남는 것은 어깨 위에 앉아 있는 피곤함이 전부다. 그런 삶이 농밀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에게는 공평한 시간이 주어지지만 대부분 크로노스의 시간에만 머무르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단지 주어진 시간을 소비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특별한 순간을 쌓아 자신을 성장시키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회사일로 너무 바쁜 나머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영혼은 이미 가출했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에서 쇼파에 몸을 누이며 의미없이 TV의 채널만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채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하루를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남는 것은 공허함 밖에 없을까? 매일이 똑같은 하루의 반복된 일상이지만 그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경험, 나의 가슴을 울리는 문장 하나, 나의 뇌를 강타하는 단어 하나가 우리에게는 절실히 필요한다. 매일이 그저 그런 똑같은 일상에서 우리는 특별한 경험 대신 반복된 일상으로 내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물안 개구리 마냥 내 작은 세상에 갇혀 하루를 보내고 만다.
수많은 경험을 쌓아야 하지만 일상이 바쁜 우리는 직접 모든 경험을 해볼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늘려야 한다. 책 속에는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수많은 우주가 들어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내가 살고 있는 우주가 전부다. 하지만 책 속에는 내가 아는 우주 외에도 정말 많은 우주가 우리가 손을 내밀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단지 손을 내밀어 그들에게 말을 걸기만 하면 된다. 그 순간 시간은 크로노스에서 카이로스로 변한다. 특별한 순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단지 책을 읽기만 해도 우리에게는 매 순간이 카이로스적 시간으로 가득 채워진다. 한 문장, 한 단어로 우리는 그날을 농밀한 하루로 대체할 수 있다. 마음속 작은 울림이 공허함만 남은 저녁의 피로에 작은 위안이 된다.
책을 통해 확실히 달라진 나를 느낄 수 있다. 의미없이 때론 목적없이 TV 리모콘을 돌렸을 때 그 어떤 채널도 나를 만족시켜 주지 못했다. 간혹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나서 잠시나마 기분이 좋을수는 있었지만 그 시간이 오래가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만난 뒤로 나는 하루를 농밀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TV의 프로그램보다 책 속의 한 문장, 한 단어가 마음속에 오래 머물며 하루종일 새로운 우주를 탐험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우주 말고도 많은 우주를 돌아다니며 지식을 쌓고 지혜를 배우고 있다. 지적 충만감은 나날이 공허하고 무력했던 나에게 인생을 기쁨으로 채워주고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하루를 농말하게 사용할 수도 있고 의미없이 바쁘게만 보낼 수도 있다. 우리 현대인이 카이로스적 시간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침사령관 2025년 목표
전자책 : 7월
종이책 : 12월
마라톤 : 4회 하프마라톤 대회 참여 (6월 14일, 2시간 19분 40초)
매월 책 리뷰 (4권씩) - 6월<불꽃 속에서 문학을 피우다>,<그리스인 조르바>,<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 <슈독>, 7월<폴리매스>, <나는 공부로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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