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by 아침사령관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의 누군가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이해와 공감의 눈으로 바라보세요.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건 강요의 언어가 아니라, 조용한 관심과 진심 어린 공감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나눌 때 비로소 우울증이라는 어둠속에서도 다시 살아갈 힘이 생깁니다" <마흔, 더 늦기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상대방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상대방이 힘들 때 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무엇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좋은 말을 건데도 상대방의 슬픔을 전부 이해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 때론 백마디 말보다 조용한 침묵으로 옆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아내와 나는 연애할 때, 그리고 결혼 초기만 해도 사이가 좋았다. 좋아하는 취향도 비슷하고 관심사도 같아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매일이 행복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가 시작되며 서로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나는 회사일로 바뻐 육아에 거의 힘을 보태지 못했고 그런 아내는 나에게 서운했고 그때의 감정이 시간이 갈수록 회복되지 않았다. 아내는 아내대로 육아로 지치고 나는 나대로 회사일에 지치게 되면서 아주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도 심하게 다투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부부싸움이 전혀 없었는데 육아라는 현실 앞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며 우리는 나날이 거리감이 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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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는 왜 그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까? 외벌이라는 가장의 무게가 나를 짓눌렀고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 집안일을 점점 등한시 했다. 이런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아내가 싫었다. 하지만 그때의 아내 역시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내가 미웠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터놓지 못한 채 현실이라는 한계 앞에서 뜨거웠던 가슴은 점점 식어갔다.


시간이 지난 후에 안 사실인데 그때의 아내는 심한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을 모른채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만 품었다. 아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았고 내 이야기만 하며 왜 내 마음은 몰라주냐며 오히려 아내에게 화를 냈다. 만일 그때 아내의 우울증을 알았다면 조금은 따뜻한 말로 위로해 줄 수 있었을까? 아니면 그런 아내를 조용히 안아주며 우울한 마음을 공감해 주었을까?


나는 잔소리가 많은 편이다. 아내의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이나 버릇을 보면 나의 잔소리가 발동한다. 똑같은 말을 몇번이나 반복하며 상대의 기를 죽인다. 아마 아내가 산후 우울증을 겪었을 때도 나의 잔소리가 우울증을 부추기는데 한 몫 했을 것이다. 지금이야 어느정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 다른 사람을 살펴볼 겨를이 있지만 그 당시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 특히 아내의 마음을 돌볼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 가뜩이나 심적으로 힘든 사람에게 모진 잔소리를 쏟아냈으니 아내는 얼마나 마음속으로 울었을까? 그때의 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되돌아 갈수만 있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 육아에 전념하며 아내의 우울한 마음을 함께 아파하며 위로했을 것이다.



결혼 생활을 오래 하며 결국 잔소리가 정답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론 많은 말이 필요 없고 그저 옆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상대에게는 큰 위로감을 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공감이다. 공감은 말을 많이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다. 말하지 않고 상대방의 눈만 쳐다봐도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나의 마음으로 느끼는 것. 미루어 짐작하여 알 수 있는 것. 나는 그것이 공감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아내를 이해한다기 보다는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그 사람이 왜 그랬을까? 라고 한번 더 생각해보고 그럴만한 이유를 찾아보면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잔소리와 같이 강요의 언어가 아닌 조용한 관심과 진심어린 공감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루만져줄 수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씩 깨닫고 있다.



아침사령관 2025년 목표



전자책 : 8월


종이책 : 12월


마라톤 : 4회 하프마라톤 대회 참여 (6월 14일, 2시간 19분 40초)


매월 책 리뷰 (4권씩) - 6월<불꽃 속에서 문학을 피우다>,<그리스인 조르바>,<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 <슈독>, 7월<폴리매스>, <나는 공부로 부자가 되었다> <천년의 질문>, <인간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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