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by 아침사령관


고명환 작가의 신작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에 보면 고명환 작가의 결심을 엿볼 수 있는 구절이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매일 한 시간 더 독서하는 사람으로 변하겠다"


그는 2024년 말 한강 작가와 더불어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다. 하지만 엄청난 영광인 한편 그에게는 위기로 다가왔다. 외적으로는 기대감, 내적으로는 부담감이 엄습했다. 상을 수상하기 전에는 자유롭게 글을 썼으나 수상 이후에는 뭔가 무거운 힘이 그를 누르게 됐다. 그러나 그는 단지 책을 더 읽으면 된다라고 생각하며 술을 끊을 결심을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희생을 감수한 것이다.



내가 유일하게 끊지 못하는 것이 바로 술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20살 이후로 술을 마신 이후로 꾸준히 술을 먹고 있다. 한번도 술을 끊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34살에 결혼을 하며 담배는 끊었지만 술은 여전히 마시고 있다. 나는 예전부터 술과 담배 둘 중에 하나만을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술을 선택할 정도로 술을 좋아했다. 특히 회사 생활하며 술은 정점을 찍었다. 매일 이어지는 회식 시간에서 술은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회사를 가든 주변에 술을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했다. 그 속에서 나 역시 그들과 어울리며 술에 빠져 고주망태 사회 생활을 이어나갔다. 아직 술을 먹고 낭패를 보고나 크게 실수하거나 사고를 당해서 다친적은 없다. 신기하게도 술을 아무리 마셔도 집으로 가는 귀소 본능이 뛰어나서 어떻게든 집에는 잘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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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간 그렇게 좋아하는 술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회사에서의 회식 문화는 자리를 감추었고 대부분 일이 끝나면 조용히 집으로 가는 분위기였다. 나 역시 회사 일이 끝나면 조용히 집으로 퇴근했다. 물론 집에서는 술을 먹었다. 하지만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먹는 술과 집에서 혼자 먹는 술에는 차이가 있다. 우선 집에서는 많이 안 먹는다. 기껏해야 소주 한병이 전부다. 그리고 혼자 먹는 술에 흥이 날리가 없다. 누군가와 술잔을 부딪히며 짠~하는 그 맛이 없으면 분위기는 반감될 뿐이다. 코로나 이후 밖에서 술을 먹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또 그 기간에 건강상의 이유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예전보다 확실히 술의 양의 줄었다. 술의 양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술은 좋아하고 혼자 마시는 술도 이제는 제법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



올해는 아침에 운동을 시작하면서 특히 전날 술 먹는 것에 조심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쓰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수영까지 연달아서 하려면 전날 많은 술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침을 망치고 싶지 않는 마음이 전날의 폭음을 막아주고 있다. 미라클모닝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 끊지는 못하겠지만 어떻게 하면 조절을 해서 다음날에도 부담이 없을까 생각한다. 마라톤 대회라도 잡혀 있으면 며칠간 금주를 한다. 당일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금주가 꼭 필요하다. 며칠 술 먹지 못한다고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술을 끊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면서 자연스럽게 술은 줄어들고 있다.



고명환 작가의 말처럼 책을 한 시간 더 읽기 위해 술까지 끊었다는 결심에 나는 과연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작년에 탄산음료와 커피를 끊는 용기를 냈지만 술을 끊겠다는 용기는 아직이다. 더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용기가 아직 나에게는 부족하다. 예전보다 확실히 절제하고 많이 줄이기는 했지만 완전히 끊는다는 것은 아직은 상상하기 싫다. 술은 그동안 나와 함께 수없이 고통과 기쁨을 함께 해준 친구이자 벗이다. 그런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나에게 슬픔이자 괴로움이다. 아직은 이별할 때가 아니다. 분명 술을 끊어야 할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과감히 술을 희생하며 술과 안녕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아직은 더 함께 있고 싶다. 그래서 더욱 운동을 열심히 하며 좋은 몸을 유지하려고 애쓰며 저녁 시간 술 자리를 위해 낮 시간에 더 많이 읽고 쓰려고 한다. 아직 나는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술이라는 최소한의 기쁨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고 그것을 위해서 더 최선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침사령관 2025년 목표



전자책 : 8월


종이책 : 12월


마라톤 : 4회 하프마라톤 대회 참여 (6월 14일, 2시간 19분 40초)


매월 책 리뷰 (4권씩) - 6월<불꽃 속에서 문학을 피우다>,<그리스인 조르바>,<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 <슈독>, 7월<폴리매스>, <나는 공부로 부자가 되었다> <천년의 질문>, <인간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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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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