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전 회사 동료분을 만났다. 얼마 전에 회사를 그만 두시고 혼자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9월 말자로 회사를 관두었고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를 먼저 그만둔 선배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분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속마음을 듣는데 열중했다. 왜 회사를 나와야만 했으며 자신이 회사에 있을 때 느낀 점과 스트레스, 고통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셨다. 나보다 연배가 더 있으신 분이었는데 그 말씀 하나하나 다 공감이 되었다. 나 또한 그분과 결코 다른 이유가 있지 않았다. 회사에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 공허감, 상실감 등이 모두 합쳐져 회사를 그만두었으니까.
오랜만에 만나서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무슨 조언을 좀 해줘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나 역시 1년 동안 버틴 것 말고는 딱히 한 일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다. 어쭙잖은 훈계는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다만 딱 2가지에 대해 말씀드렸다. 첫째 나를 잃지 않기 위한 루틴. 회사라는 강제성이 사라지면 아무도 나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무한 자유가 주어진다. 하지만 무한 자유라고 막무가내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계획 있는 루틴을 통해서 스스로를 관리해야 한다. 매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불규칙한 일상을 보내면 스스로 먼저 무너지게 된다.
두 번째 무조건 버티고 인내할 수 있는 멘탈 관리. 혼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오랜 기다림과의 승부다. 기약 없는 약속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에 지쳐 낙오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그래서 기다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모든 일이 한 번에 일사천리로 진행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세상 일이란 것이 꼭 그렇지가 않다. 작게는 1개월에서 많게는 수개월씩 기다림의 연속이다. 이 기간을 인내하고 버텨내야 마지막에 즐겁게 웃을 수 있다. 하루하루 아무런 소득 없는 날들이 계속 이어질수록 사람은 지쳐간다. 오늘도 오지 않는 소식에 마음은 바짝 말라간다. 혼자 조용히 왕창 술을 먹고 싶어진다. 모두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온갖 유혹이 나를 찾아온다.
나의 경험담을 섞어서 인내와 루틴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아직은 초반이라 일상이 불규칙적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날이 훨씬 많아서 자신도 힘들다고 하신다. 이럴수록 무언가 붙들 수 있는 버팀목이 필요하다. 나는 운동으로 오전 루틴을 완성한다. 꼭 운동하시라고 말씀드렸고 특히 오전에 일찍 운동을 시작할수록 좋다고 알려드렸다. 운동에 대한 그분의 의지가 커 보이지 않았지만 내가 경험했기 때문에 꼭 하셔야 한다고 헤어질 때까지 당부 말씀을 드렸다. 지금 하지 않으면 내일도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진지한 눈빛을 보냈다.
회사를 나와 독립을 하고 자신의 일을 시작하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갓 1년 지난 초보 사업가이고 회사를 다닐 때보다 수입이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을 버틸 수 있는 것은 꾸준한 루틴과 인내가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루틴이 없었다면 힘든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했을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자유는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자유를 멋대로 사용하면 그건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억압이 된다. 통제하지 못하는 자유는 망하는 지름길이다. 회사 동료분의 사업이 번창하길 빌고 나의 사업 역시 함께 잘 되기를 이야기하며 우리는 헤어졌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루틴으로 인내하고 견디면 그분도 나도 꼭 성공의 그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