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평생 글과는 관련이 없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문과가 아닌 이과였고 대학교는 공대였으며 사회에서는 기술직이라 보고서나 제안서를 쓴 것이 전부였습니다. 수식과 그래프, 데이터를 다루는 일에는 익숙했지만, 문장을 조리 있게 구성하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랬던 제가 어느 날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글을 쓰라고 권하거나 시킨 것도 아닙니다. 독서를 시작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저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책 속의 세계가 저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고, 그 세계에 대한 저만의 생각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독서와 관련된 책을 읽게 되면서 작가들은 한결같이 글을 쓰라고 강조합니다. 인풋과 아웃풋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독서는 인풋이고 글쓰기는 아웃풋으로 설명합니다. 즉, 책을 많이 읽으면 제 안에 지식들이 많이 쌓이게 되고 지식이 저의 생각과 합쳐서 지혜가 되어 아웃풋이라는 글쓰기로 표현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마치 컴퓨터가 데이터를 입력받아 처리한 후 결과물을 출력하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책을 읽는데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책을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책을 읽고 나서 책 속의 작가들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퍼즐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는 것처럼, 책을 통해 얻은 정보와 지식이 저의 머릿속에서 재구성되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싶어 했습니다.
글을 쓰는 것과 글을 읽는 것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지만, 똑같은 '글'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생각하면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작가들은 더 많은 글을 쓰기 위해서 더 많이 책을 읽습니다. 쓰기 위해서는 읽어야만 합니다. 마치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작가는 책을 쓰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그들은 또 한편으로는 독자입니다. 작가인 동시에 독자, 이것이 중요합니다.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인 동시에 글을 읽는 사람입니다. 작가라고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도 책을 읽고 자신의 인풋을 꾸준히 늘려나가면서 생각이 쌓여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각을 펼쳐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히 책을 읽으면 어느 순간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속 깊은 열정이 마구 샘솟게 됩니다. 마치 물이 가득 차서 더 이상 담을 수 없을 때 넘쳐흐르는 것처럼, 책을 통해 쌓인 지식과 생각이 넘쳐 글로 표현되기를 원합니다. 저는 독서를 통해 글쓰기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이유로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글쓰기를 통해 저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을 쓰면서 제 생각이 더 명확해지고, 저도 미처 몰랐던 제 내면의 목소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기존의 생각이 더욱 체계화되기도 합니다. 글쓰기 시작의 이유가 무엇이든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시작했다면 이제는 꾸준히 써 나가는 길만 남았습니다. 책을 통해 글쓰기로 들어가는 과정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글쓰기와 책을 연관지을수록 글쓰기를 오래할 수 있는 구심점이 생깁니다. 마치 식물이 물과 햇빛을 통해 자라듯이, 글쓰기도 독서라는 양분을 통해 더욱 풍요롭게 성장합니다. 글쓰기와 책을 함께 병행하며 글을 쓰게 된다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으며 글감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의 블로그 글쓰기는 책을 읽어나가는 인풋 과정 중에 생긴 아웃풋이라는 결과입니다.
처음에는 어디에 글을 쓸지 몰랐습니다. 종이에 일기처럼 써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SNS에 쓰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작가들의 대부분이 개인 블로그를 가지고 있었고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쓰는 것을 보고 저 역시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블로그라는 공간은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아이디를 만들고 저의 블로그 페이지를 생성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 글쓰기가 이제는 1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목적이 없이 글을 써 나갔습니다. 단순한 일기나 미라클 모닝과 같은 인증으로 글을 써 나갔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참조하며 저만의 글쓰기 방향을 정했습니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 생각을 더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는 제게 큰 기쁨과 성취감을 주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제 생각이 더 깊어지고 명확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글로 표현하기 위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제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독자들의 반응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기도 하고, 제 생각의 한계와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꼭 굳이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블로그에 글쓰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쓰면서 재미도 느끼고 방법도 알아가며 무엇을 써야 할지 방향을 잡아가면 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지 마세요. 모든 것이 그렇듯, 글쓰기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꾸준히 쓰다 보면 점점 더 나아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얻는 기쁨과 성장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제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은 '생각의 확장'입니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세계를 접하고, 그것을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제 생각의 폭과 깊이가 넓어졌습니다. 이제 저는 일을 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 그리고 더 나아가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독서와 글쓰기의 아름다운 순환을 경험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과정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멋진 여정이 될 것입니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