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에리라의 왕으로 등장하는 시시포스는 신과 인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들의 분노를 샀고, 그 대가로 형벌을 받는다. 저승에서 그는 거대한 바위를 언덕 위로 밀어 올려야 한다. 하지만 바위가 정상에 닿는 순간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그는 또다시 바위를 올린다. 끝없이 반복되는 형벌이다.
이 신화는 삶의 무상함, 반복되는 노동, 목표에 도달해도 금세 무너지는 상황을 상징하며 자주 인용된다. 정상에 올라도 다시 내려가야 하는 현실 앞에서 인간의 존재는 때로 덧없게 느껴지고, 동시에 삶의 유한함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이 신화를 보며 두 가지를 생각했다.
첫번째. 정상에 오른 사람은 반드시 내려온다
인생은 등산과 닮았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정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올라가도록 숙명지어진 존재다. 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을 위해 경쟁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또 다른 경쟁 속에서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 싸운다.
하지만 정상에 도달한 순간 깨닫는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면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오르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정상에 도전한 사람은 언젠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누구도 정상에서 오래 머무를 수 없다. 회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해도 시간은 흐르고, 결국은 내려오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정상에 머무르는 시간은 정해져 있고,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다시 내려오는 것은 우리의 운명이자 숙명이다.
두번째. 끊임없이 반복되는 루틴의 힘
시시포스는 돌을 정상까지 밀어 올리면 돌이 다시 굴러 내려가는 상황을 영원히 반복한다. 시간의 끝도, 끝맺음도 없다. 이런 형벌을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나는 이 끊임없는 반복에서 루틴을 떠올렸고, 루틴의 본질을 다시 보았다.
루틴은 단순한 행동을 매일 반복한다.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하고, 그 다음 날도 한다. 하루가 열흘이 되고, 백일이 되고, 어느새 1년이 된다. 루틴에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끈기, 지루함을 견디는 용기,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루틴을 단단하게 만든다.
나는 독서, 글쓰기, 운동을 매일 반복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나의 하루를 루틴으로 채워나간다. 때로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루틴은 거창한 목적보다 매일의 무의식적 반복에서 더 큰 성취감을 준다. 한 달만에 큰 변화를 기대한다면 금세 지치고 포기하기 쉽다. 루틴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루를 단단하게 살아가게 해주는 기초 체력이다.
매일 같은 행동을 반복할 수 있는 힘은 삶이 괴로울 때 나를 붙잡아주는 든든한 등대가 된다. 평소에 쌓아 둔 인내와 꾸준함은 위기의 순간 나를 구하는 가장 튼튼한 동아줄이 된다.
자기계발을 하다 보면 유혹과 포기의 순간들이 수도 없이 찾아온다.
‘오늘은 쉴까?’
‘내일 해도 되지 않을까?’
유혹은 늘 마음에 씨앗을 뿌리지만, 나는 그 씨앗이 자라지 못하도록 마음의 대지에 제초제를 뿌린다. 루틴에 더욱 몰입해 유혹이 들어갈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루틴은 지루하다. 매일 똑같은 것을 해야 하는 귀찮음, 번거로움, 때로는 의미 상실까지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겨움을 끝내 이겨내고 반복하는 소수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진정한 승자다.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긴 마라톤을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작은 루틴들을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갈 때, 꿈은 분명 더 가까워진다.
루틴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그 자체로 보상된다.
매 순간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에 대한 믿음을 더욱 단단하게 키워나가자.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